[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퀵 후크'를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역시 '명품 불펜'이 뒤를 지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SK 와이번스가 지난 1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4차전에서 선발 투수 박종훈이 4이닝 3실점(2차책)으로 조기강판됐지만 이어 등판한 불펜들의 활약으로 7-4 승리를 거뒀다. 특히 7회부터 경기를 지워버린 윤길현-정우람 필승조의 활약이 눈부셨다.
이날 경기 SK는 초반 흐름을 KIA에 내줬다. 선발투수 박종훈이 2회초 피안타 하나 없이 2실점했던 것이 컸다. SK 벤치는 4회초까지 69구를 투구한 박종훈을 과감하게 전유수로 교체했다. 그는 6회초 이범호에게 솔로 홈런을 맞긴 했지만 경기 중반을 잘 이끌었다. 그리고 6회말 SK는 대거 4득점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경기의 백미는 윤길현이 등판한 7회초였다. 진해수가 자초한 무사 1,2루의 위기에서 마운드에 오른 윤길현은 대타 김주찬을 삼진, 필을 2루 땅볼, 나지완을 낫 아웃 삼진처리하며 실점 위기를 지워버렸다. 윤길현은 고비 때마다 자신의 장기인 '슬라이더'를 던졌고, 이것이 먹혀들었다.
9회말에는 마무리 정우람이 등판해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며 시즌 6세이브째를 따냈다. 위기 자체가 없었던 '편안한' 9회였다.
시즌 중 SK는 윤길현과 정우람의 보직을 변경하며 불펜 운영이 흔들리기는 했지만, 변함이 없었던 것은 두 선수 모두 '필승조'라는 사실이었다.
두 투수가 올 시즌 동시에 등판한 경기는 총 33경기였고, SK는 이 경기에서 26승 1무 6패 승률 81%를 기록하고 있다. 승리 듀오가 동시에 등판하면 걱정없이 경기를 지켜볼 수 있었던 것이다.
SK는 KIA와의 주말 3연전 첫 경기를 따내면서 승패마진 +1을 기록하게 됐다. 올스타 휴식기까지 남은 경기는 이제 단 5게임이다. SK가 상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두 불펜 투수가 마운드에 설 수 있는 경기를 만들어줘야 할 것이다.
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
[사진= 윤길현(우), 정우람(좌)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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