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수원 삼성을 떠나 일본 J리그로 돌아가는 정대세(31)가 이적을 결심한 솔직한 이유를 전했다.
정대세는 8일 홈구장인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21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와 경기서 홈 고별전을 치렀다. 정대세는 오는 12일 부산 아이파크와의 원정경기를 끝으로 수원을 떠나 시미즈 에스펄스로 이적한다.
시즌 도중에 이적을 하게 된 정대세는 평소 성격대로 숨기는 것 없이 시미즈행을 택한 배경을 전했다. 그는 "계약기간이 6개월 남아있는데 연장 제안이 없었다. 그러는 사이 좋은 오퍼를 받았다. 축구 인생을 마무리하는 단계에서 받은 제안이라 거절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시미즈는 정대세에게 3년6개월의 계약기간과 수원에서 받는 연봉의 두 배(약 6억원 추정)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30대에 접어든 정대세로선 장기계약과 높은 연봉을 마다하기 쉽지 않았다.
그는 "여기서 뛰면 내가 잘하지 않아도 팀이 이긴다. 늘 이길 수 있는 팀에 있다는 행복감을 잘 안다. 오늘처럼 이렇게 이기는 날이면 수원에 남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면서 "그래도 인생을 생각했고 일본에 있는 가족들 앞에서 더 오래 경기를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정대세는 기자회견 동안 지난 2년 반 동안 수원에서 뛴 기억 하나하나 모두 떠올렸다. 그는 "수원에 와서 축구의 눈을 떴다. 새로운 경지가 보이는 듯한 기분이다"며 "행복했던 기억이 많다. 슈퍼매치에서 골을 넣어 큰 관심을 받았고 해트트릭도 해봤다. 오랫동안 이기지 못하던 포항 원정에서 내가 골을 넣어 이기기도 했다"고 즐거운 기억을 되돌아봤다.
수원을 통해 K리그에 대한 생각도 180도 바뀌었다. 정대세는 "수원에 오기 전에는 K리그가 J리그보다 레벨이 낮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뛰어보니 기술은 J리그가 좋지만 수비와 골키퍼의 능력, 전투적인 면에서 K리그의 레벨이 상당함을 느꼈다"며 "그러나 관중이 많이 없다.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을 수 있다면 행복한 리그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부산과의 마지막 경기만 남겨둔 정대세는 "다치지 않으면서 골도 넣고 이겨야 한다. 마지막 경기인 만큼 최선을 다해 승리로 마무리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정대세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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