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26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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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일夜화]'해투3' 이연복은 합격, 구성은 글쎄

기사입력 2015.07.03 07:00

정지원 기자

[엑스포츠뉴스=정지원 기자] 셰프 이연복이 KBS 2TV '해피투게더3'에 첫 출격했다. 그의 활약은 합격점이었으나 프로그램의 구성은 산만했다.

2일 방송된 '해피투게더3'에서는 이연복이 여름 특집 야간매점의 스페셜 셰프로 출연해 게스트에게 중식을 선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연복의 활약은 준수했다. '맛있는 요리'를 선물한다는 야간매점의 콘셉트에 잘 맞춰 음식을 선보였고, 그 맛 역시 중식의 대가다운 그것이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쌓아온 예능감도 빛을 발했다. 감초처럼 토크에 맛을 더하는 이연복의 대화법은 MC와 게스트 간의 단순한 대화구조에 색다른 변형을 가져다줬다. 시청자도 그의 출연 부담스러워 하지 않았고, 무게감 있는 요리들은 '야간매점'이라는 코너 자체에 힘을 실었다.


다만 '해피투게더' 자체의 구성이 아쉬웠다. 이연복 셰프의 연륜과 경력을 존중하려는 제작진의 의중이 있다는 추측 하에, 그가 MC들을 옆으로 밀어내고 중심에 선 것까지는 이해 가능하다. 하지만 그를 중심에 세웠다면, 짧게 임팩트를 선보이고 퇴장하는 쪽이 나았을 것이다. 음식을 선보인 뒤 다시 재료 준비를 위해 퇴장하고, 또 다시 돌아와 요리를 하는 이연복의 모습은 기존 '해피투게더'의 흐름에 변주를 줬다기보다는 그저 산만한 움직임으로만 느껴졌다.

자연히 토크도 맥이 끊긴다. 이연복이 짜장면을 만들 때, 그가 퇴장했을 때, 다시 돌아와 음식을 만들 때, 다시 그가 퇴장했을 때마다 토크가 끊겼다. 유재석이 타고난 진행력으로 게스트와 이연복 사이를 오가며 이야기를 끌어갔지만, 사이드로 밀려난 MC들은 진행을 하기엔 어려워보였다. 박미선 정도가 유재석을 서포트하며 질문을 더하는 정도였다. 덧붙이자면 이연복의 동선을 제작진이 생각지 못한 것인지, 유재석은 내내 이연복이 요리를 할 때마다 자리를 옮겨가며 진행을 해야 했다.

제작진이 이연복을 '해피투게더'에 부른 것은, 쿡방 열풍에 다소 늦은 감 없지않아 있지만 그래도 탁월한 선택이다. 특히 최근 부활의 기미를 보인 야간매점에 더욱 힘을 실어주는 캐스팅이기도 했다. 거기다가 이연복이 과하지 않게 괜찮은 활약을 펼쳤으니 제작진 입장에서도 한 숨 놨을 법 하다.

하지만 제작진은 그를 활용하는데 있어서 구성을 다시 짤 필요가 있어보인다. 이연복에게 임팩트를 줄 때는 확실히 주되, 그가 퇴장하면 게스트에 온전히 집중하며 쇼를 이끌어나가는 것이 시청자 입장에서도 산만하지 않고 깔끔하게 느껴질 것이다. 좋은 원재료를 구했으니 가장 효율적인 활용법을 찾아나가야 한다. 이연복과 손을 잡은 '해투3'의 숙제다.

정지원 기자 jeewonjeong@xportsnews.com

[사진 = 이연복 ⓒ KBS 방송화면]



정지원 기자 jeewonj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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