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개최국 칠레가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 먼저 안착했다.
호르헤 삼파울리 감독이 이끄는 칠레는 산티아고 모누멘탈 다비드 아레야노 경기장에서 벌어진 2015 코파아메리카 4강전에서 페루를 2-1로 누르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최근 곤살로 하라의 출전 정지 처분 등 바람 잘날 없는 칠레 대표팀은 전력을 재정비하고
이번 페루전을 맞이했다. 공격쪽에는 알렉시스 산체스와 에두아르도 바르가스 등이 나섰다. 중원에서 아르투르 비달 등이 조율했다. 페루는 최전방 파울로 게레로와 제퍼슨 파르판을 앞세워 결승행을 노렸다.
전반전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양 팀은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면서 경기장 열기를 뜨겁게 달아오르게 했다. 주도권을 칠레가 쥐었지만 페루가 보다 효과적인 공격력을 선보였다. 전반 9분 파르판의 슈팅이 왼쪽 골대를 맞췄고 전반 18분에는 게레로가 뒤로 빼준 공을 카를로스 로바톤이 오른발 중거리슈팅으로 때려봤지만 옆그물로 향했다.
전반 20분에 변수가 발생했다. 페루의 수비라인을 이끌던 카를로스 잠브라노가 퇴장을 당했다. 경기 초반부터 비달과 몸싸움을 벌이는 등 한껏 고양된 모습을 보이던 그는 카를레스 아랑기스의 허리쪽을 발로 찍는 불필요한 행동을 해 두 번째 경고와 레드카드를 받았다.
수적 우위를 점한 칠레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전반 42분에 선제골을 뽑아냈다. 왼쪽에서 산체스가 올려준 공이 아랑기스의 발에 걸리지 않고 오른쪽 골대를 맞췄고 이를 바르가스가 밀어 넣어 칠레에 1-0 리드를 안겼다.
앞서가기 시작하자 칠레 공격진의 움직임이 좋아졌다. 후반 5분에는 바르가스가 페루의 수비라인을 무너뜨리는 움직임으로 침투한 후 또 한번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골로 인정받지 못했다.
후반 17분 페루가 역습 한방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오른쪽에서 올려준 루이스 아드빈쿨라의 크로스가 게리 메델의 발에 맞고 그대로 칠레 골문 안으로 들어가면서 동점이 됐다.
일격을 맞은 칠레는 공격일변도로 나섰다. 미드필더라인을 끌어올리고 페루를 압박했다. 계속해서 이어지던 공격찬스에서 결국 다시 앞서가는 골을 터트리면서 우위를 다시 점했다. 바르가스의 날벼락 같은 득점포가 터졌다. 후반 19분 페널티박스 바깥 오른쪽으로 치우친 지점에서 과감하게 때린 슈팅이 무회전으로 감기면서 골문 왼쪽으로 뚝 떨어져 골망을 갈랐다.
이후부터 페루의 반격이 이어졌지만 칠레는 이를 집중력 있게 잘 막아내면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후반 막바지에도 비달이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지만 슈팅이 골키퍼에 막히는 등 경기를 주도하면서 경기를 끝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바르가스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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