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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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만으로 설명될 수 없는 SK 박진만의 가치

기사입력 2015.06.28 06:43 / 기사수정 2015.06.28 06:48



[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SK 와이번스에서 '베테랑' 박진만의 가치는 어쩌면 한 선수 그 이상이다.

SK는 2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11차전 경기에서 8-6으로 승리를 거뒀다. 시리즈 첫 경기에서 6-0으로 완패를 당했던 SK는 끝내기 역전승으로 한화에게 당했던 전날 수모를 그대로 돌려줬다.

이날 한화와 SK는 경기 내내 쫓고 쫓기며 팽팽한 경기를 펼쳤다. 9회초까지 6-6 동점. 그리고 9회말 최정이 유격수 땅볼, 이재원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2아웃이 됐다. 많은 이들이 연장전을 바라봤을 때, 이날 승부를 가르는 득점은 '불혹의 최고참' 박진만의 방망이 끝에서 나왔다.

9회말 한화 마운드에는 권혁이 버티고 있었다. 그러나 2아웃 후 김강민이 볼넷을 얻어 걸어나가면서 추격의 불씨를 살렸고 이어진 박진만의 타석, 박진만이 권혁의 3구 141km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기록했고 점수가 뒤집히며 경기가 그대로 종료됐다. 연장전에 돌입했다면 승부를 가늠하기 어려웠던 상황, 필요할 때 나온 시원한 '한 방'이었다.

이날은 화려한 주인공이었지만, 사실 박진만은 그간 팀을 위해 묵묵히 궂은 일을 해왔다. '내야 전천후' 박진만은 올시즌 이미 1루수, 2루수, 3루수와 유격수 등 내야의 모든 포지션을 한 번 이상 소화했다. 유격수 김성현의 실책이 잦아지면서 수비에 나서기도 했고, 이후 최정이 이탈하면서 생긴 내야의 공백을 자리를 옮겨가며 메웠다. 어디에서든 '베테랑'다운 수비 안정감은 돋보였다.

공수에서의 믿음직스러움, 하지만 무엇보다 박진만의 진가가 빛을 발한 것은 역시 정신적인 측면이었다. 끝내기 홈런을 친 후 박진만은 "오늘 지면 팀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을 것이라고 생각해 타석에서 더욱 집중했다. 결승 홈런으로 이겨서 다행"이라면서 "아직 시즌이 절반 이상이 남았다. 우리 선수들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으니 지켜봐줬으면 좋겠다. 우리는 곧 올라갈 것이다"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최근 승률이 5할대로 떨어지며 분위기가 가라앉은 SK는 분위기를 반전할 계기가 필요했다. 그러나 타선은 여전히 기복이 있었고, 힘이 떨어진 마운드에 이겨도 이긴 것 같지 않은 찜찜함은 계속 됐다. 팀이 어려운 상황 베테랑 박진만은 더욱 책임감을 가지고 집중했고, 그 집중력은 결과로 보여졌다. "우리 팀은 올라갈 것"이라는 자신감도 함께였다.

타선 침체로 인한 패배 그 이튿날 최고참 박진만의 홈런으로 만들어 낸 승리. 집중력, 끈질김, 자신감과 희망. 이날 박진만의 끝내기 홈런에는 많은 것이 담겨 있었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사진=동료들과 끝내기 홈런의 기쁨을 나누는 박진만 ⓒSK 와이번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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