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김형민 기자] 90분동안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서로의 골문을 향해 맞부딪히던 FC서울과 수원 삼성이 결국 득점없이 무승부를 기록했다.
서울과 수원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8라운드, 74번째 슈퍼매치에서 0-0으로 비겼다. 이번 결과로 서울은 슈퍼매치 2경기 연속 승리를 챙기지 못했고 승점 1만을 가져가면서 승점 27이 됐다. 반면 원정을 왔던 수원은 슈퍼매치 2경기 연속 무패(1승 1무)를 기록하며 승점 30을 기록, 2위 자리를 유지했다.
양 팀은 아끼는 구석 없이 베스트멤버를 가동했다. 서울은 최근 살아난 박주영과 정조국 투톱을 선봉장으로 내세웠다. 그 뒤로는 고요한 등이 공격 2선을 꾸렸고 수비라인은 스리백을 세웠다. 발가락 통증으로 벤치에 앉은 차두리의 빈 자리는 고광민이 메웠다.
수원은 염기훈을 오른쪽으로 돌리고 최전방에는 정대세를 내세웠다. 앞서 2경기 연속 2골을 기록한 산토스는 이상호와 함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자리했다. 부상에서 최근 회복한 곽희주가 수비라인에 가세해 눈길을 끌었다.
경기 초반 주도권은 서울이 가져갔다. 수원이 패스미스를 생각보다 자주 범하는 사이 서울은 좋은 찬스들을 만들어갔다. 전방의 박주영과 정조국은 수시로 수원 수비라인의 뒷공간을 노리면서 침투할 타이밍만을 노렸다.
전반 4분에 박주영은 수비라인을 깨고 이웅희가 찍어 차준 패스를 따라 페널티박스로 침투했지만 공은 정성룡 골키퍼에 잡혔다. 이어 전반 12분에는 박주영이 오른발로 감아찬 프리킥이 절묘하게 수원 골문 앞으로 배달했고 오스마르가 헤딩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수비에 맞고 그대로 흘러가버렸다.
움츠려 있던 수원은 왼쪽과 중앙에서 공격을 풀어가면서 실마리를 찾고자 했다. 전반 18분에는 조용했던 염기훈이 중앙으로 이동해 공을 받고 산토스에게 밀어줬고 곧바로 중거리슈팅이 나왔지만 공의 방향이 골문과는 거리가 멀었다.
잠시 고강상태를 보이던 전반 말미에 수원이 조금씩 슈팅들을 때리기 시작했다. 후반 42분에는 역습 찬스에서 정대세가 왼발 슈팅을 때려봤지만 힘없이 굴러가 김용대 골키퍼에 안겼다.
후반전에 수원은 염기훈의 위치를 바꾸면서 변화를 꾀했다. 오른쪽에 있던 염기훈이 왼쪽으로 자리를 옮겨 경기를 풀어갔다. 후반 초반에 효과를 봤다. 염기훈은 후반 7분 왼발 크로스를 시도한 데 이어 13분에는 날카로운 돌파로 프리킥을 얻어내기도 했다. 그 사이 서울은 후반 12분에 정조국을 빼고 윤주태를 넣어 또다른 투톱을 내세워 선제골 사냥을 이어갔다.
후반 18분에 서울은 박주영의 왼발 중거리슈팅이 나왔지만 정성룡 골키퍼에 잡히고 말았다. 윤주태가 자신에게 오는 공을 절묘하게 받지 않고 그대로 뒤로 내준 것을 박주영이 받아서 정면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이후에도 경기 막바지까지 양 팀은 공격을 계속해서 주고 받으면서 치열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윤주태는 후반 27분 과감한 돌파 끝에 페널티박스 안에서 넘어졌지만 페널티킥은 주어지지 않았다. 곧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수원은 왼쪽을 파고들면서 날카로운 크로스가 연결됐지만 마지막 순간에 수비수에 막혔다. 후반 32분에는 권창훈이 때린 왼발 슈팅이 서울의 옆그물을 때렸다. 결국 두 팀의 경기는 득점이 나오지 않아 0-0으로 마무리됐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서울-수원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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