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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佛 도메네크 감독, "우리는 인종 차별을 당했다"

기사입력 2006.06.30 02:14 / 기사수정 2006.06.30 02:14

편집부 기자



[엑스포츠 뉴스=문인성 기자]  프랑스의 레몽 도메네크 감독이 자신은 물론 선수들까지도 스페인과의 16강 경기를 앞두고 스페인 축구팬들로부터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도메네크 감독은 "우리가 버스를 타고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스페인 축구팬들이 우리 앞에서 원숭이 소리를 냈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이러한 도메네크의 주장은 최근 몇 년간 스페인 축구를 역병에 걸리게 했던 인종차별주의의 열이 다시 점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2005년에는 스페인의 루이스 아라고네스 감독이 훈련 도중 평소 프랑스의 티에리 앙리의 플레이를 동경해온 공격수 레예스에게 “그 검둥이 자식보다 네가 낫다고 외쳐봐라. 네가 최고다”라는 발언을 해 인종 차별 논란을 불러 일으키며 3000유로(약 400만 원)의 벌금 제재를 받은 적이 있다.

이러한 아라고네스 감독의 발언에 앙리는 명확한 태도를 취했고, 16강에서 스페인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것에 대해 무척 기뻐했다.

앙리는 "많은 사람들이 아라고네스 감독에 대해서 신경 쓰고 있었던 것을 안다. 그러나 나는 그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왜냐하면, 거론할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가장 좋은 대답은 역시 승리였다."라고 말해 승리만이 명확한 대답이 될 수 있었음을 시사했다.

2004년 11월에는 몇 잉글랜드 선수들이 마드리드에서 열렸던 친선경기 동안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들은 사건이 일어나 FIFA가 스페인축구협회에 44,750 파운드라는 벌금을 부과한 적이 있다.

그리고 작년에는 레알 사라고사와 라싱 산탄데르의 팬들이 바로셀로나의 사무엘 에투에게 인종차별적인 행위를 하다 스페인축구협회로부터 벌금을 부과받기도 했다.

이토록 최근 축구에서 인종차별적인 행위들이 빈번하게 이루어지자 FIFA는 다가오는 7월부터 인종차별과 관련된 규정을 시행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새 규정을 의무화하는 데 실패하는 각국 축구협회에 대해서는 강력한 제대를 가하겠다는 입장이다.

불행히 이러한 규정이 시행되기 직전에 도메네크 감독의 주장이 나왔으니 인종차별을 당한 입장으로서는 속이 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세계 축구에서 인종차별은 반드시 근절되어야 하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며 의무다.

과연 FIFA는 새로운 규정을 통해서 축구장에서의 인종차별을 없앨 수 있을지, 스페인에서 최근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인종차별 사건은 해소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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