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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히딩크의 마법'이 통했다...호주, 일본에 3-1 대역전승...

기사입력 2006.06.13 09:39 / 기사수정 2006.06.13 09:39

편집부 기자



(엑스포츠 뉴스=문인성 기자)  12일 오후10시(한국시간) 독일 카이저스라우테른 프리츠-발터-슈타디온에서 열린 2006 독일월드컵 F조 호주와 일본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호주가 후반 39분과 44분에 터진 팀 케이힐(에버튼) 골과 후반 47분에 터진 존 알로이지(알라베스)의 골로 일본에 3-1 대역전승을 거두었다.

경기전부터 히딩크와 지코의 지략대결과 32년만에 월드컵 본선에 올라온 호주와 '우리도 4강을 이룩할 수 있다'는 각오로 출전한 일본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특히 히딩크 호주 감독은 경기전 우리나라를 위해 반드시 일본을 이기겠다는 출사표를 던져 일본 축구팬들의 기분을 불편하게 하기도 했다.

첫골은 일본에서 먼저 나왔다. 전반 26분 오른쪽 지역에서 나카무라가 특유의 킥자세로 호주 문전 앞으로 크로스를 올린 것이 그대로 빨려 들어가면서 어이없는 득점이 터지고 말았다. 특히 호주의 마크 슈워처 골키퍼(미들스브루)는 일본 선수의 팔꿈치에 밀려 넘어진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주심이 골키퍼 차징을 선언하지 않아 호주는 어이없는 실점을 내주고 말았다. 히딩크 감독은 부심들에게 달려가 거칠게 항의하는 등 무척 화가 난 모습을 보였다.

전반을 마무리하고 후반에 돌입하자 호주의 경기력은 떨어지기 시작했다. 후반 25분이 넘어가면서 호주는 선수들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수비는 물론 공격마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반면 일본은 호주와는 달리 좌우 공간을 넓게 쓰면서 정확한 패스를 바탕으로 호주의 문전을 계속해서 위협했다.

경기가 계속해서 풀리지 않자 히딩크는 2002년 한일월드컵 우리나라와 이탈리아전의 16강 당시처럼 또 한번의 모험을 걸었다. 히딩크 감독은 수비수와 미드필더를 빼고, 미드필더 팀 케이힐, 공격수 조슈아 케네디(드레스덴), 공격수 존 알로이지를 투입했다. 에버튼에서 맹활약한 수준급의 미드필더 케이힐이 투입되자 호주의 경기력이 조금은 살아나는 듯 했지만 조금 지나자 일본의 강한 수비에 힘겨워하는 모습이었다.

후반 35분이 넘어가자 호주는 더욱 더 지치기 시작했다. 스피드는 현저히 느려진 상태였고 최전방의 마크 비두카(미들스브루)와 해리 큐얼(리버풀)이 제대로 된 공격 하나 펼치지 못하면서 깊은 수렁에 빠져드는 듯 했다.

그러나 경기는 후반 39분 부터였다. 호주는 194cm의 장신 공격수인 케네디를 앞세워 계속해서 일본 문전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호주는 왼쪽에서 올라온 패스를 케네디가 떠올라 머리에 맞혔고, 그것이 그대로 뒤로 흐르면서 일본 문전 앞에서 혼전 상황이 일어났다. 그 상황을 놓치지 않고 교체해 들어온 케이힐이 강렬하게 슛으로 연결해 일본의 골문을 갈랐다. 극적인 동점골의 상황이자 호주의 역사적인 첫골의 순간이었다.

동점골이 터지자 호주의 경기력은 갑자기 살아나기 시작했다. 결국 후반 44분. 아크 정면에서 패스를 받은 케이힐이 가볍게 수비수들을 제치고 오른발로 강렬하게 슛한 것이 일본의 왼쪽 골대를 맞고 골문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팀 케이힐은 특유의 복싱 세러모니를 펼쳤고, 히딩크 감독은 벤치에서 환호하며 어퍼컷 세러모니를 펼쳐 보이는 등 극적인 역전골이 터졌다.

그러나 여기서 경기는 끝나지 않았다. 일본은 막판 동점을 만들기 위해 공격수 오구로 마사시(그레노블)을 투입했다. 그러나 결국 추가시간이 진행되고 있던 후반 47분. 역시 교체해 들어온 알로이지가 일본 문전을 향해 드리블해 들어갔고, 당황한 일본 수비는 결국 빠르게 들어오는 알로이지를 놓치고 말았다. 알로이지는 침착하게 중앙돌파를 하면서 왼발로 슛을 했고 그것이 그대로 골문안으로 빨려 들어가 쐐기골이 터졌다.

3-1 호주의 대역전승이었다. 특히 일본을 잡은 후반전의 3골이 교체선수들로부터 나와 히딩크 감독의 탁월한 용병술이 다시한번 빛이 나면서 '히딩크의 마법'이 다시한번 발휘되는 순간이었다. 경기가 끝나자 호주 선수들은 감격적인 월드컵 첫승에 즐거워했고, 일본 선수들은 뼈아픈 눈물을 흘렸다.

이제 브라질과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또 한번의 기적을 발휘할 '사커루' 호주 대표팀. 과연 히딩크의 마법은 어디까지 그들을 인도할 수 있을까. 그들의 활약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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