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9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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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기용의 기용, 성에가 낀 '냉장고를 부탁해'

기사입력 2015.06.24 09:31 / 기사수정 2015.06.24 09:38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파죽지세로 달려왔던 JTBC '냉장고를 부탁해'가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11월 첫발을 내딘 '냉장고를 부탁해'는 2%(닐슨 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광고 제외 기준)대의 시청률로 시작해 매회 인기를 끌며 5%대까지 치솟아, JTBC의 효자 예능 프로그램이 됐다.

15분간 땀을 흘리며 요리에 열정을 쏟는 8인 셰프 군단은 남다른 유머 감각도 발휘했다. '허셰프' 최현석, '중식의 대가' 이연복, '유니셰프' 김풍, '맛깡패' 정창욱, '211' 이원일, '털그래' 박준우, '캡틴 불가리아' 미카엘, 그리고 '이태원의 황태자' 홍석천까지 발빠르게 캐릭터를 확립하며 순조롭게 녹아 들었다. 여기에 맛있는 양념을 치는 김성주와 정형돈의 찰진 MC 호흡은 요리 '예능'의 강점을 부각시켰다.

별다른 탈 없이 순항하던 '냉장고를 부탁해'는 맹기용이 출연하면서부터 좌초됐다. 맹기용은 지난달 25일 방송분에서 꽁치 샌드위치에 김치 코울슬로를 가미한 '맹모닝'을 선보였고, 이원일에게 패했다. 특히 비린내를 잡지 못했고 이해할 수 없는 레시피가 자질 논란으로 번지며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두 번째 출연에서 '이롤슈가'를 만든 맹기용은 '흥칩풍'의 김풍을 제치고 원하던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15분 트라우마를 고백한 맹기용은 우여곡절 끝에 가슴에 첫 배지를 달았다. 하지만 이날 마지막 3분은 분명 떠들썩했다. 제작진은 이례적으로 예고편 대신 진땀을 흘린 맹기용의 논란 이후를 다뤘다. 하지만 제작진의 지나친 감싸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고, 또다시 비난의 화살이 냉장고를 향했다.

맹기용은 2연승을 거둬도 웃지 못했다. 오징어를 활용한 '오시지'를 선보여 박준우를 꺾었지만, 방송 직후 해당 레시피와 완성본이 포털사이트의 파워블로거가 내놓은 레시피와 유사하다는 의혹에 휩싸여 논란을 빚었다. 이에 JTBC 측은 "레시피는 전적으로 셰프의 몫이다"고 입장을 밝혔다. 

맹기용은 '오시지'로 오징어를 꺼리는 써니의 감탄을 이끌어냈고, 최현석의 칭찬도 이끌어냈다. 레시피 도용 논란은 다소 가혹한 처사라며 그를 감싸는 의견도 나온다. 하지만 자질 논란을 비롯해 레시피 도용 의혹까지 출연할 때마다 따라오는 지적은 그를 향한 불신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김풍, 박준우 등 전문 셰프가 아닌 이들을 맹기용의 대결 상대로 배정된 것도 화를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달리 맹기용이 출연하는 방송은 자체 최고 시청률을 찍으며 아이러니한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본의 아니게 이슈 메이커와 트러블 메이커 자리를 모두 잡은 듯하다.  

유감스럽게도 맹기용의 일거수일투족이 불편한 관심사로 자리 잡았다. 쟁점인 맹기용의 향후 출연 여부는 미정이다. JTBC 관계자는 "다음 녹화에 참여할 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 달간 온갖 잡음으로 시끌벅적했던 '냉장고를 부탁해'는 언제 비린내를 잠재울 수 있을까.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맹기용 ⓒ JTBC 방송화면]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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