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감독의 지략대결을 시작으로 팽팽하게 싸운 수원 삼성과 전북 현대가 세리머니까지 장군멍군을 외쳤다.
K리그 클래식 1위와 2위의 맞대결답게 양팀은 시종일관 팽팽한 경기를 펼쳤고 사소한 부분까지 자존심 대결로 이어졌다.
총력전을 예고한 전북의 최강희 감독이 정석적인 공격 전술을 들고나오자 수원의 서정원 감독은 변칙으로 화답했고 경기도 전북이 앞서가면 수원이 끝까지 쫓아가는 양보 없는 싸움의 연속이었다.
급기야 골 세리머니도 장군멍군으로 화답하는 모습이었다. 1-1로 진행되던 후반 28분 레오나르도가 역전골을 넣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의 세리머니로 기쁨을 만끽했다.
레오나르도가 호날두 특유의 점프한 뒤 양손을 뻗으며 자신을 과시하는 세리머니를 펼치자 산토스도 극적인 2-2 동점골을 뽑아낸 뒤 똑같이 응수했다. 산토스의 세리머니에 경기장은 더욱 뜨거워졌다.
경기를 마치고 만난 산토스는 세리머니에 대해 결코 도발적인 행동이 아님을 먼저 밝혔다. 그는 "안 좋은 감정으로 한 것이 아니다. 결코 레오나르도에 대한 답이 아니었다"고 해명한 뒤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골이었고 세리머니를 따로 준비하지 않았다. 그렇다 보니 갑자기 나온 것 같다. 레오나르도는 항상 좋은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멀티골을 뽑아내며 수원의 무승부를 이끈 산토스는 "전북은 라이벌이기에 매번 어렵다. 그래도 이날은 이길 수 있었던 찬스가 더 많았다"고 만족감과 아쉬움을 동시에 내비쳤다.
전북을 상대한 수원은 다음주 FC서울과 슈퍼매치를 치른다. 서울을 상대로 통산 6골을 넣고 있는 산토스는 "슈퍼매치라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기에 나는 물론 선수들 모두 철저히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산토스와 레오나르도 ⓒ 수원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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