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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축구, 이란에게 패하며 본선행 사실상 어려워

기사입력 2005.03.31 03:09 / 기사수정 2005.03.31 03:09

편집부 기자


북한 축구가 이란에게도 0-2로 패하면서 3전3패(승점 0점)를 기록해 2006 독일 월드컵 본선티켓 확보가 사실상 어려워졌다.

윤정수 감독이 이끄는 북한 축구 대표팀은 30일 오후 3시45분(한국 시간)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벌어진 2006 독일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B조 경기(홈경기) 3차전에서 이란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전반 32분 이란의 마다비키아 선수가 프리킥으로 올린 공을 북한 수비진의 뼈아픈 실책으로 자책골을 내주면서 이란에게 통한의 실점을 남기고 말았다.

어웨이 경기 임에도 불구하고 이란은 강한 미들필더의 압박을 이용해 북한의 공격을 차단함은 물론 짧고 정확도 높은 패스 플레이로 효율적인 역습을 펼쳤다. 그리고 체격적인 조건에서 우세한 이란은 신장의 우위를 이용해 공중볼 다툼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북한의 공격적인 흐름을 적절하게 차단했다.

전반전 중반까지만 해도 양 팀이 비교적 적은 슈팅수를 기록하는 가운데 긴장된 분위기로 공방전을 펼쳤으나 팽팽한 경기의 흐름은 전반 32분 북한의 실책으로 이란이 먼저 선취골을 올리면서 이란 쪽으로 약간 기울기 시작했다.

이란은 수비를 2중으로 두텁게 서고 중앙에서 가로챈 공을 가지고 날카로운 역습을 전개하는 전략을 구사하면서 효율적인 축구를 하는데 반해 북한은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대등한 경기를 펼치기는 했으나 미들필더에서 잦은 패스미스로 인해 공격의 흐름을 계속 이어가지는 못해 평양 김일성 경기장을 가득 메운 북한 축구팬들에게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심리적으로 다급해진북한은 후반전에 들어서면서 리광천, 박성관 선수까지 모두 교체 투입해 3차전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으나 결정적인 슈팅 찬스를 만들어 내지 못했다.

후반전에는 양 팀 모두 중앙 돌파를 시도하는 전략을 많이 보이는 가운데 만회골을 넣기 위해 북한의 맹공이 계속되었으나 이란은 후반 35분 역습에 나서 카리미 선수의 절묘한 패스를 이어받은 네쿠남 선수에게 기습골을 추가 실점하며 0-2로 뒤지면서 추격의 의지마저 완전히 잃고 말았다.

후반40분 이란 문전에서 북한 남성철 선수와 이란 수비수가 뒤엉켜 넘어진 상황을 주심이 페널티킥으로 인정하지 않아 북한 선수들 전체가 뛰어나와 주심에게 강력히 항의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후반전 경기가 지연되기도 했다.

원정 경기에서 효율적인 경기 운영으로 북한에게 2-0으로 확실한 승리를 거둔 이란은 승점 3점을 추가해 2승1무(승점 7점)를 기록하면서 B조 단독 선두를 달릴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

반면 3전전패(승점 0점)를 기록한 북한은 앞으로 남은 월드컵 최종예선 B조 3경기를 모두 이겨 승점 9점을 확보하더라도 독일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장담할 수 없는 어려운 처지에 봉착했다.

이란이 승점 7점으로 B조 선두권을 형성한 가운데 일본 사이타마에서 곧 벌어질 일본과 바레인의 경기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북한은 오는 6월 3일 이란 테헤란에서 이란을 상대로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B조 경기 4차전(원정경기)을 치를 예정이다.

< 2006 독일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B조 중간 순위>
(일본과 바레인 경기를 치르기 전 중간 순위 집계입니다.)

1위 이 란 (2승1무, 승점 7점)
2위 바레인 (1승1무, 승점 4점)
3위 일 본 (1승1패, 승점 3점)
4위 북 한 (3패, 승점 0점)



< 3월30일 전적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북한(3패) 0(0-1 0-1)2 이란(2승1무)
득점= 이란/마다비키아(전32분), 네쿠남(후35분)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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