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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프리즘] 22. 뉴욕 닉스

기사입력 2007.11.26 20:13 / 기사수정 2007.11.26 20:13

편집부 기자


전통의 명문

NBA에는 30개 팀이라는 많은 팀이 있지만, 보통 '전통의 명문'이란 칭호가 붙는 팀은 3개 팀이 있다. 보스턴 셀틱스, LA 레이커스 그리고 지금 소개하는 뉴욕 닉스다. 뉴욕 닉스는 1946년 BAA(Basketball Association of Americans)의 일원으로서 미국 최초의 야구단이었던 뉴욕 니커보커스(Knickerbockers)의 명칭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니커보커스(이하 닉스)라는 이름은 미국 초창기 개척시대 당시 지금의 뉴욕시에 이주한 네덜란드인들을 지칭하는 말에서 따왔다. "웬 뉴욕에 네덜란드?"하시는 분이 있다면…원래 17C말 동부 해안 초기 개척 당시 뉴욕은 영국이 아닌 네덜란드의 영토였다. 이름도 뉴욕(New York)이 아닌 뉴암스테르담(New Amsterdam)
 
오늘날에는 거의 풀네임을 부르지 않고 줄여서 닉스라고 일컫는다. 60년을 넘긴 긴 역사와는 달리 정작 챔피언 타이틀 차지는 2번에 그치고 있지만, 같은 리그 원년 멤버인 보스턴 셀틱스와 함께 오랜 세월 리그에서 연고지 한번 바뀌지 않고 구단 명칭을 그대로 사용해온 구단이며, 그만큼 많은 역사와 전통을 만들어왔다.

1940년대 말부터 50년대 초, 리그는 BAA에서 NBL(National Basketball League)로, 그리고 다시 명칭을 바꾸어가며 빠른 변화를 해간다. 이 가운데 많은 팀이 대권에 도전했지만 '최초의 센터, 빅 조지, 자이언트' 조지 마이칸이 이끄는 미네아폴리스, 돌프 쉐이즈가 활약한 시라큐스의 아성을 넘지 못했다. 닉스도 마찬가지였다.

닉스의 초기 팀의 스타는 해리 갤라틴과 딕 맥과이어로서 갤라틴은 리바운드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맥과이어는 수차례 올스타에 선정되며 팀 내 어시스트를 리드했을 정도로 뛰어난 가드. 닉스는 1952년과 1953년 연속으로 NBA 파이널에 올랐지만 미네아폴리스에 무릎 꿇었고, 이듬해 플레이오프(PO)1라운드에서는 시라큐스에 무너졌다. 최초의 전성기가 끝나는 순간이었다.

역사적 순간

닉스는 유달리 NBA의 역사적인 현장의 주인공이거나 그 순간을 함께했다. 닉스는 흑인선수와 계약을 맺은 최초의 구단이었다. 1950년 뉴욕은 네이트 '스윗 워터' 클리프튼이라는 선수와 계약을 맺었다. 당시에는 자유계약선수(FA)에 대한 개념이 없던 때이지만 드래프트가 아닌 형식으로 입단한 흑인선수로는 그가 처음이었다. 같은 해에 보스턴 셀틱스는 드래프트에서 척 쿠퍼를 지명. 최초의 흑인 드래프티를 만들어냈다.

또한, 우리가 흔히 중국의 왕쯔쯔를 최초의 아시아 NBA선수로 알고 있으나, 사실 닉스는 아시아계 선수를 최초로 영입한 구단이기도 했다. 1947년에 와타루 미사카라는 유타 대학 출신의 일본계 선수가 닉스와 계약했지만, 겨우 세 경기만을 뛴 채 방출되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그 당시는 흑인을 포함한 인종차별이 극심했기 때문.

한편, 그들은 최초의 로터리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팀이었다. NBA는 원래 시즌 종료 후 각 컨퍼런스 꼴찌팀의 동전 던지기로 1순위 지명권을 가려오다가 1985년부터 그 방식을 바꾸어 PO탈락 팀이 참여하는 순번 추첨 형식인 ‘로터리 추첨’을 하게 되었는데, 운 좋게도 닉스가 1순위 지명권을 손에 쥔 것이다.

 그리고 역사에 길이 남을 대사건인 1962년 3월 2일, 필라델피아와의 경기에서 '전설' 윌트 체임벌린에게 100점을 내준 상대팀이 바로 닉스란 사실.

뉴욕의 영광과 '킹콩'시대

체임벌린의 100득점 사건 등 1950년대 말과 1960년대 초의 처참했던 순간을 지나, 구단 역사상 가장 빛나는 시기가 도래한다. 1964년 드래프트에서 '구단 역사상 최고의 선수'이자 '뉴욕의 혼'이라 불리는 윌리스 리드를 지명한 것. 그는 208cm의 센터로 신인왕을 차지한 이후 무궁무진한 발전을 거듭한다.

1967/68시즌에는 명장 레드 홀츠먼을 감독으로 임명. 명실상부한 동부의 강호로 떠오른 닉스는 '올스타 트리오' 윌리스 리드 -  월트 프레이저 -  데이비드 드부쉐에 빌 브래들리와 딕 바넷의 라인업으로 1969/70시즌 파이널에서 제리웨스트와 월트 체임벌린의 LA레이커스를 맞아 우승을 일구어낸다.

이때의 파이널 MVP는 7차전 36점 19어시스트를 한 월트 프레지어가 아닌. 단 2분 출장에 4득점을 한 윌리스 리드에게 돌아갔다. 리드는 5차전 4쿼터에서 오른쪽 다리에 큰 부상을 당해 6차전을 결장했는데, 6차전에서 팀이 대패를 당한 이후 7차전에 다리를 절뚝거리며 경기장에 입장. 초반 2개의 점퍼를 성공시키고 분위기를 반전. 113-99로 닉스가 승리한다. 이 시리즈는 역대 파이널 5손가락에 안에 드는 명시리즈.  이후 1971/72, 1972/73시즌 연달아 파이널에서 LA레이커스와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며 준우승과 우승을 차지하는 영광의 시각을 누린다.

이 영광의 시대를 지나 닉스는 침체기를 다시 겪게 된다. 1980년대 초반에는 골든스테이트에서 '득점기계' 버나드 킹을 데려오기도 했지만, 킹은 잦은 부상과 사건, 말썽을 일으켰다. 특히 1984/85시즌에는 킹이 오른쪽 무릎인대가 찢어지면서, 시즌을 날려 먹었다.

하지만, 킹이 부상으로 신음하면서 닉스는 덕분에 1985년 최초의 로터리 드래프트에서 1번픽을 얻는 행운을 얻는다. 그리고 우리가 잘 아는 '킹콩'의 닉스 시대가 온다. 이미 대학무대를 평정하고 온 조지타운 출신의 패트릭 유잉이 다시 한번 뉴욕에 영광의 시대를 가져오리라 팬들은 기대한다. 시카고 불스로부터 데려온 '블루워커' 찰스 오클리가 유잉을 받치고, 여기에 80년대 '쇼타임' 레이커스를 이끌던 명장 팻 라일리가 오면서 그 유명한 '질식디펜스' 뉴욕 닉스가 탄생한다.

데릭 하퍼 - 존 스탁스 - 찰스 스미스 - 앤소니 메이슨. 90년대 초중반 NBA 열풍이 우리나라를 덮쳤을 당시 AFKN이나 스타스포츠를 통해서 듣던 그 유명한 팬들의 외침 "DE-FENCE!"의 주인공이 이들이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영광이 아닌, 탄식과 회한이 기다리고 있었다. 1991/92, 1992/93시즌 연이어 동부 컨퍼런스 결승에서 조던의 시카고 불스에 막혀 파이널 진출에 실패한 닉스는 조던이 잠시 야구로 외도한 1993/94시즌에 파이널에 오르지만. 하킴 올라주원의 휴스턴 로케츠에 3승 4패로 아쉬운 준우승에 그치고 만다. 이후 샤킬 오닐과 페니 하더웨이의 올랜도 매직, 'MSG의 악몽-밀러타임' 레지 밀러의 인디애나 페이서스에 연이어 덜미를 잡혔고, 급기야 구단과 갈등을 빚은 라일리가 사임을 하면서 한 시대는 저물어간다.

물론 후임이었던 제프 밴 건디가 팀을 잘 이끌면서 강호의 자리를 놓치지 않고, 1998/99시즌에는 '트윈테러', '빅L'등으로 추억되는 8번 시드의 기적을 일구며 다시 한번 파이널에 진출한다. 이미 이 즈음에선 뉴욕 닉스의 변화를 예감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패트릭 유잉의 시애틀 이적. 그의 초라한 은퇴 모습은 어쩌면 오늘날의 닉스를 미리 투영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유잉이 떠나고…. 암흑과도 같았던 '사상 최악의 GM' 스캇 레이든 시대를  헤쳐온 지금의 닉스는 어떠한가. 현재 시점에서 우승을 노릴 만한 팀은 아니지만 밀레니엄 초반과 같은 암담함은 없어 보인다. 팀 셀러리 1억 4천만 달러라는 거액을 투자하고도 나락으로 떨어져 가던 닉스는 이번 시즌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07/08 닉스의 현안 

1. 골밑 수비

이번 오프시즌 '전력 외'이던 스티브 프랜시스로 20득점 10리바운드의 '빅맨' 잭 랜돌프를 얻은 것은 좋은 선택이라 생각한다. 비록 채닝 프라이를 잃었지만, 이 팀엔 데이비드 리가 있다. 그러나 랜돌프를 영입하면서 문제는 골밑의 수비. 여러모로 보나 랜돌프와 커리를 주전으로 써야하는 상황에서 랜돌프 - 커리 라인업은 지난 시즌까지의 모습이라면 너무나도 큰 구멍이 뚫리는 것이다.

개선 방안 - A. 이들의 대인 수비나 헬핑 디펜스 능력 등이 떨어진다면, 팀 디펜스를 강화하는 수밖에 없다. 그래서 벌크만이나 리의 역할이 중요할 듯하다.
                    B. 데이비드 리의 출장 시간을 늘리는 수밖에. 그러나 이미 한차례 지난 시즌 후반 큰 부상을 경험한 터라 걱정이다.

2. 마버리

아이재이아 토마스 감독과 사이가 크게 틀어져 버린 마버리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벌써 시즌이 시작된 지 얼마 안 되어 트레이드나 방출 이야기가 나오는 것으로 봐선 아무래도 올 시즌 뉴욕을 떠날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 문제는 그의 연봉 1800만 달러.

개선 방안 - A. 포인트가드가 급한 팀. 벤치가 약한 팀과 트레이드를 준비해야.
                     B. 어차피 어렵다면, 방출을 할 수밖에

3. 제롬 제임스

이미 팀의 전력 외의 인물이 된 제롬 제임스. 2004/05시즌 시애틀 주전센터로서 PO 맹활약한 그의 모습은 정말 잠깐의 반짝이었던 것. 그가 그 덩치를 이용한 수비만 좀 어떻게 해준다면 고맙겠다.

개선 방안 - A. 굉장히 어려운 문제다. 트레이드도 그다지 쉬워 보이진 않는다.
                     B. 솔직히 계약한 거 자체가 실수였을지도.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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