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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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빠진 SK, '최강 불펜'의 장점이 희미해진다

기사입력 2015.06.20 06:51 / 기사수정 2015.06.20 10:23



[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리그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는 SK 와이번스의 불펜이 위기를 맞았다.

SK는 1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7차전 경기에서 3-7로 패했다. 에이스 김광현의 호투에 3회말 3점을 먼저 내며 2연승의 기세를 이어가는 듯 했지만, 결국 8회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패하고 말았다.

4점을 내준 8회초가 문제였다. 2-3으로 바짝 쫓기고 있는 8회, 이어지는 타선은 나바로-최형우-이승엽의 중심 타선. 김광현이 내려가고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전유수였다. 예상치못한 등판이었다. 전유수는 앞선 이틀 경기에서 총 31구를 소화했다. 그런 데다 전유수는 지난해 삼성전에서의 피안타율과 평균자책점이 가장 높을 정도로 삼성에 약했다.

한 점 차 박빙의 상황, "윤길현의 활용폭을 높이기 위해 정우람을 마무리로 돌린다"던 김용희 감독의 말 또한 있었기에 윤길현이 아닌 전유수의 등판은 다소 의아했다. 윤길현 역시 17일과 18일 한화전에서 등판했지만 각 ⅔이닝으로 총 1⅓이닝, 투구수는 9개와 10개로 그리 많지 않았다.

최근 잦은 등판으로 구위가 다소 떨어진 모습의 전유수는 무사 1,3루를 만들고 나서야 마운드를 윤길현에게 넘겼고, 위기 상황 등판한 윤길현 마저 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결국 역전을 허용해야 했다. 7이닝을 1자책점으로 막아내며 역투한 김광현의 승리도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최고의 구위와 연투 능력을 가진 정우람이 마무리로 보직을 변경하면서 필승조로서 중간 다리 역할을 해줄 불펜의 부재가 드러난 것이기도 했다. 결국 한 점 차 상황에서 가장 믿음직한 모습으로 마운드에 올랐을 정우람은 이날 등판해보지도 못하고 경기는 그렇게 끝이 났다.

물론 투수 교체는 모두 결과론이다. 한화전에서의 총력전으로 불펜의 선택지가 많지 않기도 했다. 하지만 7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구자욱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포효하던 김광현의 그 기쁨이 무색하게도, 이후 SK는 너무나 쉽게 무너졌다.

SK의 마운드는 시즌 전부터 리그 최강이라고 평가 받았다. 그리고 여전히 최고의 전력인 것도 분명하다. 시즌 초반 타선의 기복에도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뒷문을 확실히 잠궜던 불펜 덕이었다. 그러나 최근 점수를 좀처럼 내지 못하는 경기가 많아지면서 SK는 필승조와 추격조, 패전조의 구분이 애매해졌다. 경기 상황에 상관 없이 등판하는 경우가 많아져 힘까지 떨어졌다.

꼬여가는 등판에 어떤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위용을 자랑했던 '최강 불펜'이라는 SK의 장점이 점점 옅어지고 있다. 여러번 위기를 겪은 SK지만, 어쩌면 불펜이 흔들리고 있는 지금을 지혜롭게 극복해내지 못한다면 남은 시즌은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사진=윤길현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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