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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 업 V] 한국여자대표팀이 월드컵에서 얻어야할 것들. - 2.

기사입력 2007.11.04 06:40 / 기사수정 2007.11.04 06:40

편집부 기자

대표팀이 조직력을 살릴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가져야 한다.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프로팀의 경우도 그 팀이 구상한 이상적인 조직력이 완성되려면 적어도 3~4년 정도가 걸립니다. 최근 V리그를 2연패한 현대캐피탈 같은 팀도 지금의 조직력을 만들기 위해 김호철 감독은 3년의 기간을 투자했습니다.

  또한 일본팀이 지금과 같은 탄탄한 전력을 가질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이유는 오랜 기간동안 서로 손발을 맞추며 완성된 팀으로 발전해 왔다는 것입니다. 워낙 일본에서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여자배구대표팀이다 보니 2004년 아테네올림픽 당시 다른 종목을 제치고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대한민국-일본전에서 그들의 기대를 깨고 일본팀이 한국에 0-3으로 완패하자 일본배구계의 자성은 굉장히 높아졌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소리는 바로 실천으로 옮겨졌습니다. 아테네올림픽이 끝나자마자 그들은 ‘Road to Beijing’이란 캐치를 내걸고 배구강국을 넘어 올림픽 메달을 획득하기 위한 장기적인 프로젝트에 들어갑니다.

  이러한 수많은 배구 팬들의 성화와 일본 배구 인들의 단합으로 완성된 것이 바로 현재의 일본 여자 대표팀입니다. 그 팀은 말 그대로 강팀이 되었고 아테네올림픽 이후 한국은 단 한번도 일본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만약 11월 3일에 있을 월드컵대회 2차전에서 또다시 일본에게 패한다면 이제 10연패가 되는 것입니다.

  이제 세계정상권으로 도약해가는 일본에 비해 한국은 올림픽 예선전이 얼마 안남은 시점에도 제자리걸음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도 뚜렷한 개성을 가진 팀을 만들고 있지 못하고 특히나 수비진은 매회 대회마다 구성원을 교체하고 있습니다.

  이리 해보고 저리 해봐도 안 먹히니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만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닙니다. 지금 이러한 결과를 양산해 낸 것은 근시안적인 행장과 선수관리, 그리고 훈련법에 기인한 것입니다. 적어도 체계적인 앞날을 구상하고 왔다면 결과는 조금 달라졌을지도 모릅니다.

  이번 월드컵에 출전한 의의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대표팀의 구성원들이 서로 손발을 맞춰보고 조직력을 기를 기회가 필요한 것입니다. 선수보호 차원으로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 것은 나름 일리가 있다고는 볼 수 있으나 결코 정당한 방법론은 되지 못합니다.

  한편으로 배구 팬들이라면 제발 일본에게 10연패 당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이만큼 성장한 일본은 현재 기세등등합니다. 자신들이 월드컵에서 3위권에 입상하여 최종예선전을 거치지 않고도 바로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을 거란 자신감에 가득 차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의 배구 팬들에겐 기분 나쁜 일일지도 모르지만 일본은 방송을 통해서 자신들이 3위로 입상하고 한국은 최하위권인 11위에 그친다는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그나마 일본에게 계속 우위를 보인 남자부는 더욱 심합니다. 일본의 남자팀 역시 3위권에 들어 올림픽 티켓을 따내고 한국은 참가국 12개국 중 최하위를 거둔다는 전망을 내보냈습니다. 그네들의 자신감을 넘어 우쭐해 보이는 태도에, 자존심이 상하는 면도 적지 않습니다.

  물론 팬들의 염원대로 일본을 이겨준다면 그것만한 기쁨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내년 5월에 있을 올림픽 최종예선전을 대비한다는 측면에서 볼 때. 특히 한국여자대표팀은 위에서 언급한 두 부분만큼은 많이 충족시키고 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많은 강 서브를 받아보고 이번 기회를 통해 더욱 리시브 실력을 살려야 합니다. 그리고 대표팀의 조직력을 향상 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적절히 살려 더욱 성숙한 팀으로 발전해야 할 것입니다.

  실전만한 교훈이 없다는 말은 괜한 말이 아닙니다. 각 대륙 권에서 정상을 다툰 강호들과의 대회는 분명히 많은 이득을 가져올 수 있을 겁니다.

  지금의 승리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전력의 향상과 국제무대에서의 경쟁력 강화입니다. 태국여자대표팀은 이 두 가지를 토대로 급성장했습니다. 주니어 시절부터 함께 호흡을 맞춘 조직력이 있었고 많은 국제대회를 치르면서 장족의 발전을 이룬 경험이 그것입니다.

  이번 월드컵 대회가 한국여자대표팀에게 발전의 토대가 되는 기회로 작용했으면 합니다. 지난 2일에 있었던 유럽의 강호 세르비아와의 개막전의 결과는 0-3의 완패였습니다. 하지만 2세트까지의 내용은 지난번 아시아선수권에 비하면 희망의 빛줄기가 보였었습니다.

  그 빛줄기가 팀의 발전으로 크게 비춰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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