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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프리즘] 6. 유타 재즈

기사입력 2007.09.28 01:22 / 기사수정 2007.09.28 01:22

편집부 기자

엑스포츠뉴스에서는 다가오는 농구 시즌을 맞아 박수열 기자의 연재 'NBA 프리즘'를 통해 세계 농구의 중심 미국프로농구(NBA)를 배워나가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열성

유타 재즈는 원래 1974년에 뉴올리언스 재즈라는 이름으로 창단이 되었다. 뉴올리언스가 재즈의 본고장으로 이름이 높았기에 팀명을 따왔다. 이후 1980년 유타의 솔트레이크시티로 옮겨와 지금에 이르고 있다. 유타 재즈는 NBA 전체를 통틀어 가장 열성적인 팬을 보유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건 다른 대도시들과는 달리 프로스포츠팀이 재즈 하나뿐이라는 것에도 기인하나, 그것만으로 홈팬들의 열정과 애정을 표현하기는 부족하다.

특히 1996/97, 1997/98시즌 시카고 불스와의 파이널 당시 홈 팬들의 열성은 엄청났기로 유명하다. 그 당시 재즈의 홈 코트의 관중소음은 제트비행기 이륙소리와 맞먹을 정도의 데시벨이었다.

1974년 팀 창단과 함께 재즈의 첫 스타플레이어였던 '피스톨' 피트 마라비치. 지금의 스티브 내쉬, 제이슨 윌리엄스를 능가할 정도의 재기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그의 화려한 개인기와 득점력은 팬들의 사랑을 받기에 충분했지만, 팀을 우승권으로 이끌지는 못했다.

프랑켄스타인에서 유래한 '농구의 덩컨스타인 박사(basketball’s Dr. Dunkenstein)'라 불린 대럴 그리피스. 80년대 초반을 이끈 '득점기계' 애드리안 댄틀리 등이 있었지만 재즈는 리그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즉, 챔피언십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이야기.

한(恨)

NBA에 우승을 못한 팀이 거의 절반이라 하지만, 유타만큼 한스러운 팀도 드물다. 역사에 길이 남을 많은 선수가 배출된 1984년 드래프트의 숨은 진주였던 존 스탁턴. 1985년 드래프트에서 건진 보물 칼 말론. 이들이 연이어 합류한 이후 유타는 자신들의 대망을 이루기 위해 전진하기 시작한다.

역사상 최고의 듀오라 불릴 만한, 이제는 농구에서는 거의 고유명사가 되어버린 스탁턴 & 말론이 이끈 유타는 강했다. 분명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이 듀오의 플레이는 정말 쉬워 보였지만, 픽앤롤 혹은 픽앤팝이라 불리는 농구 전술을 가장 완벽히 이해한 듀오였다.

통산 어시스트 1위와 통산 득점 2위의 조합, 아마도 다시는 나오기 힘들지도 모른다. 이들은 80년대 마크 이튼이라는 명센터, 90년대 그렉 오스터텍이라고 하는 마당쇠와 함께 유타의 얼굴이 된다.

그리고 이들과 함께 빼놓을 수 없는 이가 있다. 바로 제리 슬로언 감독. 유타의 경기를 한번이라도 보신 분들이라면 벤치의 키 크고 마르고 고집스레 보이는 백발의 노신사를 보았을 것이다. 다가오는 시즌 유타에서만 20년이라는 세월을 지키는 노감독. 그의 고집(철저한 팀웍. 기본기. 수비 우선)은 정말이지 답답해 보이기도 하지만 그가 지금의 유타를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80년대와 90년대를 거치면서 어느덧 노장이 된 스탁턴 & 말론이 이끈 유타는 1996/97, 1997/98 두 시즌 연속 그들이 그토록 바라던 챔피언십에 도전할 기회를 얻는다. 그들은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부딪히고 싸웠다. 그러나 마지막 한고비를 넘지 못한다. 바로 '90년대 최강의 팀' 시카고 불스. 2년 연속 불스를 상대한 유타는 눈앞에서 우승트로피가 사라지는 걸 보아야 했다.

물론 이후에도 유타는 강팀이었다. 하지만, 번번이 플레이오프에서 발목을 잡히며 우승과는 멀어져만 간다. 그리고 2002/03시즌이 끝나고, 영원할 것만 같던 스탁턴 & 말론이 해체하게 된다. 스탁턴은 평소의 그의 모습과 다름없는 너무나 '고요한' 은퇴발표를 하고 코트를 떠났으며, 말론은 그의 마지막 도전을 위해 LA레이커스로 떠난다. 그리고 그들 듀오는 NBA커리어에서 우승 경력을 적지 못하고 만다. 
 
젊은 재즈

스탁턴 & 말론이 해체되면서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유타를 리그 최약체로 꼽는다. 그도 그럴 것이 그들의 그림자가 컸던 것이다. 빈약한데다, 잠재성마저 떨어지는 로스터, 경험부족의 신인들을 데리고 유타는 리빌딩에 들어간다. 하지만, 사람들이 간과한 것은 이 팀의 감독이 슬로언이라는 사실.

슬로언 감독은 팀을 재빨리 재건해간다. AK라 불리는 러시아 출신의 포워드 안드레이 키릴렌코를 길러내고, FA로 들여온 A급이라 하기 힘든 카를로스 부저와 메멧 오쿠어를 다음 단계로 올려놓는다. 그리고 2005 드래프트에서 스탁턴 이후 오매불망 기다리던 슬로언의 전술을 이해하고 실현해줄 코트의 사령관을 찾는다. 바로 데론 윌리암스. 데론은 루키 시즌에 리그 부적응과 혹독한 슬로언의 가르침 등으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으나, 이번 2006/07시즌 그의 진가를 드러냈다.

이번 시즌도 유타는 우승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다가오는 시즌의 전망은 밝다. 무엇보다도 로스터가 과거 전성기와 비교해 훨씬 젊다는 것이다. 이는 이 팀을 앞으로 더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가오는 시즌, 유타 재즈의 젊은 연주를 기대해보자.

07-08 유타의 현안

1. 2번(SG) 보강

유타의 로스터는 이번 시즌 매우 짜임새이었다. 그러나 2번의 구멍은 어떻게도 메울 수가 없었다. 제프 호나섹 이후 유타의 슈팅가드 자리는 언제나 골칫거리. 우승을 위해 전진하기 위해서는 수비 건실하고 사이즈 있으며, 3점이 좋은 슈팅가드가 절실하다.

개선 방안 : A - 현재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키릴렌코를 트레이드로 활용한다.  B - 이번 루키인 앨먼드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2. 'AK' 키릴렌코
 
 젊은 영건으로서 올스타 포워드로까지 뽑혔던 AK. 특히 수비에서 엄청난 위력을 보였던 그가 2006/07시즌 부상이라는 이유가 아니고서 팀의 골칫거리가 될지 아무도 몰랐다. 그러나 어딘가 열정이 없어 보이며, 자신의 위치를 찾지 못하고 특히 공격에서 헤메는 키릴렌코는 오히려 팀의 부담이 되었다. 게다가 오프시즌 유럽선수권 우승을 조국 러시아에 받쳤지만, 현재 공개적으로 트레이드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

개선 방안 : A - 키릴렌코를 이용하는 공격전술 창출   B - 현재 피닉스 선즈의 매리언, LA 레이커스의 오덤과의 트레이드 루머가 나온 상태

3. 백업 가드
 
 데릭 피셔가 딸의 안(眼)암치료라고 하는 불가피한 이유로 팀과 결별하고, LA 레이커스로 간 이후 백업 가드 문제도 생겨났다. 데론 윌리암스를 받쳐줄 경험이 있고, 노련한 가드가 필요하다. 

개선 방안 : A - 코리 브루어나 잉여 선수로 트레이드를 고려해야.  B -  FA로 백업 가드 영입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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