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신성식 기자] 지난 2014년 11월, 장원준의 두산행이 전해지면서 프로야구 스토브리그가 후끈 달아 올랐었다. 게다가 그의 FA 계약 금액은 무려 '84억'. 천문학적인 액수를 보며 일부 야구 팬들은 과연 장원준이 그만큼의 몸값을 해줄지 의문을 가졌었다.
하지만, 장원준은 이러한 우려를 '실력'으로 보여주며 씻어냈다. 그는 지난 16일 삼성전에서 승리를 추가하며 시즌 6승과 함께 평균 자책점을 3.61로 낮췄다. 현재 그는 리그에서 평균 자책점 부문 8위, 다승 부문 9위에 랭크 되어있다. 그의 이닝 이터적 면모도 여전했다. 지난 5월 1일 삼성전의 1이닝 4실점 강판 경기를 제외하고는 11경기에서 66.1이닝을 소화했다. 경기당 평균 6이닝 넘게 마운드에서 버텨주는 것이다.
현재 두산의 주축 선발진은 유희관, 장원준을 제외하고 모두 부상 또는 방출 등으로 인해 로테이션에서 빠져있다. 만약, 장원준이 두산에 오지 않았다면 유희관이 유일하게 선발자리를 지켜주던 지난 2014시즌의 악몽이 재현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물론, 주축선수들의 이탈로 인해 기회를 얻게 된 진야곱, 김수완, 허준혁, 이현호 같은 새로운 화수분의 발견은 반갑다. 그러나 어느 팀 감독이든간에 이렇게 무리한 모험은 최대한 피하고 싶을 것이다.
장원준이 두산에 합류함으로써 두산은 선발 로테이션의 안정감을 찾을 수 있게 되었고, 그 결과 지난 2014시즌에 비해 불펜 또한 혹사당하는 횟수가 줄어들게 되었다. 또한 그는 작년까지 팀 내 유일한 좌완 선발이었던 유희관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시너지 효과를 발산하고 있다.
이렇듯 단순히 '액수'를 넘어선 그의 영향력은 팀 전체의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바꾸고 있는 모습이다. 1373일만에 '천적' 삼성에게 선발 승을 따내며 징크스를 깬 장원준. 그가 올 시즌 '유이' 하게 약한 모습을 보였던 롯데 자이언츠전에 오는 21일 등판한다. 첫 번째 천적은 넘어섰다. 이제 마지막으로 남은 천적을 물리치며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을 보일지 장원준의 다음 등판 활약이 기대된다.
신성식 기자
invincible15@xportsnews.com
[사진=장원준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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