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방콕(태국), 김형민 기자] 울리 슈틸리케(61) 축구대표팀 감독이 공격력 부족에 아쉬움을 내비쳤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끈 축구대표팀은 16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얀마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3위에 불과한 미얀마를 맞아 90분 동안 19개의 슈팅을 퍼부었지만 골대를 한 차례 때리는 등 불운이 겹치면서 대량득점에 실패했다.
슈틸리케 감독도 경기가 끝나고 "스코어만 본다면 양팀의 전력 차가 크다는 것을 느끼기 힘든 결과"라며 "우리가 볼 점유율도 압도적으로 우세했고 수비도 실수가 없었지만 공격이 문제였다"고 합격점을 주지 않았다.
그는 "공격은 두 가지 문제가 있었다. 우선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두 골 모두 세트피스로 뽑아냈지만 다른 좋은 찬스에서는 골을 넣지 못했다. 기술적인 부분이 크게 부족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패스미스가 많았던 것도 숙제다. 미얀마처럼 8명 정도가 밀집수비를 할 때는 공간이 잘 나지 않기에 보다 세밀한 플레이가 필요했는데 패스미스가 많으면서 잘 풀리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밀집수비의 미얀마를 맞아 중앙을 고집한 점에 대해서는 "전반에 측면을 잘 살리지 못했는데 우리는 짧은 패스로 빌드업을 한 뒤 결정적일 때 롱패스를 전개하는 것을 선호한다"며 "롱패스를 많이 하면 단순히 때려 넣는 방식이 돼 상대가 수비하기 쉬워진다"고 이유를 밝혔다.
그래도 준비했던 세트피스 득점에 대해서는 웃음을 지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태국에 도착한 뒤 세트피스 완성도를 위해 비공개 훈련을 실시했다. 철통보안 속에 만들어진 세트피스가 결국 2골로 이어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세트피스는 공격이 안 풀릴 것을 염두한 훈련은 아니었다. 미얀마보다 우수한 우리의 신체조건을 활용하기 위함이었다"고 설명하며 "현대축구는 세트피스 상황을 통해 결정지을 수 있는 상황이 많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선수들의 포지션 이해도도 칭찬했다. 그는 "이번 경기처럼 점유율을 장악하면 흔히 자기 포지션을 버리고 움직이는 현상이 나타나는 데 다들 자기 자리를 잘 지켜줬다"면서 "수비라인을 올린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다같이 희생했다. 무실점으로 첫 승을 따낸 것은 긍정적이다"고 승리에 의미를 뒀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슈틸리케 감독 ⓒ 대한축구협회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