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첫날부터 힘을 다 뺀 두 팀이다.
LG 트윈스가 12일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연장접전 끝에 황목치승의 결승타로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4월 7일 투 팀의 시즌 첫 맞대결 연장승부 이후 두 번째 연장경기였다.
이번 시즌 한화와 LG의 경기는 '라이벌전'이라고 칭할 수 있을 만큼 치열하다. 첫 맞대결부터 보여줬던 치열한 승부는 두 팀이 지금 보여주고 있는 라이벌전의 예고편에 불과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두 팀의 상대전적은 정확히 3승 3패였다. 또한 3점차 이내의 접전은 5번이나 있었고, 역전 경기는 3번이었다.
접전의 상황이 이어지면서 두 팀이 만나면 유독 불펜소모가 크다. 지난 6번의 경기에서 LG는 평균 3.7명의 불펜을 마운드로 내보냈고, 한화는 평균 4.2명의 불펜을 한 경기에 썼다. 치열한 승부를 펼치다보니 체력소모가 컸다.
이날 펼쳐진 한화와 LG의 양팀 간 7차전 또한 앞선 경기들과 마찬가지로 치열한 접전이었다. 3번의 역전과 재역전이 반복되는 시소게임이었다. 한화는 3회말부터 대타를 사용하기 시작해 야수 엔트리를 모두 사용해 9회말 윤규진이 타석에 들어서는 진풍경도 연출했다.
12일 경기에서 두 팀의 치열함은 경기 초반부터 펼쳐졌다. 한화와 LG 모두 선발들이 무너져 불펜이 조기에 투입됐다. LG는 이동현-봉중근 필승조를 포함해 4명의 불펜투수가 경기에 나섰고, 한화는 부상에 돌아온 권혁과 윤규진을 비롯해 무려 6명의 불펜투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불펜싸움이 계속되는 것은 양 팀 모두 바라는 것이 아니다. 주중 삼성과의 경기에서 필승조들이 계속 마운드에 오른 한화는 LG와의 불펜싸움이 부담스럽다. 타격은 물론 수비에서 야수들이 투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해줘야 한다.
경기에서 승리한 LG 또한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주중 시리즈에서 필승조들이 투입되지 않아 불펜의 힘을 아꼈지만 12일 경기에서 이동현과 봉중근 모두 무너지며 승리를 지켜주지 못했다.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양 팀의 세 번째 끝장 시리즈는 대전에서 이제 막 시작됐다.
박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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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봉중근(좌), 권혁(우)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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