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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수첩] '팀이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기사입력 2007.07.18 02:21 / 기사수정 2007.07.18 02:21

편집부 기자



[엑스포츠뉴스=부산,장지영 기자] 경기 시작을 40여 분 앞둔 시간, 시미즈S-펄스의 선수단이 한발 앞서 그라운드에 들어섰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부산 아시아드 경기장 S석의 한 구역을 장악한 오렌지색의 한 무리가 기다렸다는 듯 우렁찬 탐 소리와 함께 구호를 외치며 선수들의 입장을 환영한다. 일본 현지의 시미즈 팬들이 지난 금요일에 이어 오늘도 부산 아시아드를 찾은 것이다.

첫 경기인 리옹과의 경기에서도 승패에 상관없이 마치 안방과 같은 열띤 응원으로 많은 이들의 이목을 모았던 시미즈의 서포터들은, 비록 지난 금요일에 비해서는 적은 숫자지만 오늘도 물 건너 부산까지 찾아 자신들의 팀을 응원하고 있는 것이다.

경기장을 찾은 이시가야 카요씨는 도쿄에 거주하고 있지만 시미즈 창단부터 지금까지 15년 이상 응원해오고 있는 열성팬이다. 한국 기자임을 밝히자 자신의 유니폼에 새겨진 조재진의 사인을 보여준다.

- 이곳까지 찾아와 열성적인 응원을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팀을 위해서라면 당연히 참가한다. 여기 온 사람들 대부분이 같은 생각이기 때문에 팀과 함께하기 위해 자기 시간을 비우고 이곳까지 왔다.

- 시미즈가 이번 대회에 참가한 것에 대해 팬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지금 조재진이 뛰지는 않지만 지난 시즌까지 안정환이 뛰었고, 또 조재진이 뛰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 대한 인상이 매우 좋다. 또 이런 대회를 통해 팀이 좋은 경험을 쌓을 수 있어서 반갑다.

- 조재진이 빠진 것이 영향이 크다고 보는가?

당연하다. 경기도 경기지만 만약 그가 오늘 뛰고 있다면 아마 지금 있는 인원의 2~3배가 여기에 왔을 것이다. (핸드폰에 저장한 조재진의 사진을 보여주며) 그는 매우 뛰어난 선수고, 성격도 다정해 팬들에게 인기가 아주 많은 선수다.

- 앞으로 또 이런 기회가 생긴다면 그때도 이렇게 응원을 위해 올 것인가.

물론이다! 



(왼쪽부터 이시카와, 히요시, 다나카씨. 팀을 응원하기 위해 13일부터 부산에 와있었다고)

한편, 13일부터 한국에 머무르며 시미즈의 경기를 관전하는 히요시씨와 이시카와씨, 그리고 다나카씨도 카요씨와는 별반 다를 게 없는 입장을 보여줬다. 일부러 휴가를 내고 찾아와 13일부터 17일까지 한국에 머무를 예정이라 밝힌 세 사람 역시 자신들의 열성은 팬이라면 당연하다고 밝히며 이번 대회에 참가한 것을 팀에 있어 좋은 기회라고 받아들였다. 또한, 조재진에 대한 신뢰 역시 한결같았다.

- 이번 대회에서 시미즈의 성적이 그리 좋지 않다. 뭐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하는가?

(이구동성) 당연히 조재진이 빠져서다.
(히) 에이스가 빠졌으니 당연하다. 만약 그가 있었다면 더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 겐마 감독은 지난 13일 경기 후 밝힌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의 참가가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라고 밝힌 바 있다. 팬들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다) 감독과 같은 생각이다.
(이) 세계선수들과의 대결은 팀으로서도 좋은 경험이다.
(히) 우리 선수들은 좀 더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 이번 대회의 참가가 바로 그런 것이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이번 대회에서 시미즈가 보여주고 있는 플레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열성팬이기 때문에 더욱 냉정한 답변이 돌아왔다. 

"1골이라도 넣는 걸 보고 싶다"고 밝힌 세 남자는 선수들이 더욱 이기려는 의지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했다. 경합을 하려는 의지도 부족하고 이기려는 마음도 모자라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 (다) 한 골만 터뜨린다면 좋을 것 같은데 아쉽다. 단 1점이라도 좋으니 골을 기록했으면 좋겠다.
- (히) 이기려는 마음을 좀 더 폭발시켰으면 좋겠다.
- (이) 레딩전에선 한 골을 보여줬으면 한다.



(시미즈의 머플러를 펼쳐들고 있는 것이 이시카와 카요씨. 사진을 찍은 모두가 시미즈 창단 원년부터 팬이라고)

내 팀이 너무 좋아 멀리서 한국땅까지 왔다. 더는 각자의 일을 미룰 수 없어 이날 경기를, 혹은 17일을 마지막으로 다시 일본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이 못내 아쉬운 눈치들이다. 그래도 또 이런 기회가 생긴다면 그들은 다시 한국을 찾을 것이라고 약속한다. 사랑하는 나의 팀을 위해서라면 어디든지 갈 수 있으니까.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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