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 현장에서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됐다. 바로 1~3지명이 모두 유격수가 지명된 것이다.
미국 메이저리그는 9일(이하 한국시각) 2015 신인드래프트를 실시했다. 이날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댄스비 스완슨이 애리조나에 지명됐고, 2순위로 알렉스 브레그먼이 휴스턴에 유니폼을 입게 됐다. 3순위로는 콜로라도가 레이크매리고등학교 출신인 브렌든 로저스를 지목했다. 세 명 모두 유격수 출신이다.
미국 MLB.com도 "유격수 트리오가 드래프트 역사를 새로 썼다"고 이야기 할 정도로 1~3지명이 모두 유격수가 지명받은 일은 이례적인 일이다. 1965년부터 시작한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역사상 처음있는 일이고, 유격수가 1라운드 1순위로 뽑힌 것도 역시 브라운 대학 출신인 빌 아몬이 지명된 1974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그만큼 1지명 유격수는 흔치 않은 일로 현재 메이저리그의 대부분의 구단들이 대형 유격수의 부재는 물론이고, 전체적으로 '유격수 가뭄'을 겪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유격수 품귀 현상 속 강정호의 가치 역시 다시 한 번 확인해 볼 수 있다. 올시즌 피츠버그에서 빅리그 첫 해를 보내고 있는 강정호는 현재 41경기 나와 타율 2할7푼4리 3홈런 20타점을 올리는 쏠쏠한 활약을 해주고 있다. 최근 3루수로 출전하는 빈도가 높지만 한국무대에서 최고 유격수로 이름을 알린 만큼 유격수에서도 제 역할을 충분히 해줄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현지 언론에서는 강정호가 이미 자신의 연봉(400만 달러)를 넘어선 910만 달러의 가치를 보인다고 분석할 정도다. 현재 피츠버그 주전 유격수 자리에는 조디 머서가 있다. 이와 더불어 언제든 유격수 자리를 볼 수 있는 강정호까지 품은 피츠버그는 유격수 품귀 현상 속 크게 남는 장사를 했다고 볼 수 있다.
비록 연봉은 대형이 아니지만 '저비용 고효율' 활약은 이미 당당한 메이저리거로서 자리 잡은 강정호의 모습을 알 수 있게 한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사진=강정호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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