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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의 두 지도자들, 서울전 소감 엇갈려

기사입력 2007.05.10 10:52 / 기사수정 2007.05.10 10:52

편집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두 지도자의 성향이 다른 걸까?'

박항서 경남 감독과 윤덕여 경남 수석코치의 9일 서울전 0:0무승부에 대한 소감은 서로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박 감독은 서울에 경기를 지배당했다며 아쉬워하였지만, 윤 코치는 선수들이 잘 따라와 졌다며 만족했다.

박항서 감독은 TV 인터뷰를 마친 뒤 기자의 인터뷰에 응해, 서울전 무승부에 아쉬운 입장을 밝혔다. "서울에 일방적으로 경기를 지배당했다."라며 강한 어조로 말을 꺼낸 것. 경남은 경기 초반부터 수비 위주의 경기력을 펼쳤으나, 좀처럼 위협적인 역습 전개를 펼치지 못했다.

경기전 선수들에게 어떤 지시를 내렸느냐는 질문에 대해, 박 감독은 기자에게 손가락으로 직접 경기장 N석(서울 서포터즈 응원석) 걸게 쪽을 가리키며 이러한 말을 했다. "저쪽에 두 번의 실패는 없다고 적혀 있던데, 두 번의 실패가 있게 하라고 지시했다"고 야무지게 말한 것. 지난 4월 29일 서울을 3:0으로 꺾은 경남은 서울전 2연승에 나섰으나 끝내 뜻을 이루지 못했다.

박항서 감독은 많은 기자가 모인 TV 인터뷰에서 "경기 내용에 상관없이 결과에 만족한다."라고 차분한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서울전 2연승 목표가 있었음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무승부에 만족하더라도 한편으로는 서울을 이기지 못한 것에 아쉬움이 있었던 것이었다.

반면 윤덕여 수석 코치는 이번 서울전에 대해 "우리는 객관적으로 서울에 (전력적으로) 뒤진다고 봤는데, 선수들을 편하게 대해줬던 것이 효과를 봤다. 선수들이 힘들지만 잘 따라와줬다."며 무승부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서울의 부진에 대해서는 "일종의 심리전 같은 게 있다. 서울은 부상 선수에 부담이 있고, 그로 인한 밸런스가 깨지면서 부진에 빠졌다."라며 상세하게 답변했다.

윤덕여 수석 코치는 경기 끝나고 라커룸으로 들어가는 선수들에게 악수하며, "잘했다" 혹은 "수고했어"라는 말을 건네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환한 미소로 격려했다. 기자와의 인터뷰에서도 웃음을 지으며 보람이 가득 찬 발언을 하는 등, 친절하게 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어쩌면 서울전과 관련된 두 지도자의 상반된 입장을 통해, 서로 채찍과 당근을 들며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는지 모른다. 이는 선수들을 똘똘 뭉치는 데 힘을 불어 넣으며 조직력 향상이라는 효과를 얻는데 큰 영향을 주었을지도 모른다.

박항서 경남 감독과 윤덕여 수석 코치는 예리한 관찰력과 넓은 축구 안목으로 전략을 짜내는 '지장' 형 스타일의 지도력을 지녔다. 박 감독은 지난해 경남 사령탑을 맡으면서, 윤 코치는 4년 전 청소년대표팀 감독(U-17) 시절에 '지장'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다. 두 지도자의 조합은 오늘날 경남의 정규리그 3위 도약이라는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었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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