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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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호 홈런 맞은 구승민, 희생양 아닌 '명품 조연'

기사입력 2015.06.03 21:56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포항, 이종서 기자] 한국프로야구의 역사가 새로 쓰여졌다. 이승엽(39,삼성)이 한국프로야구 사상 첫 400홈런 고지를 밟았다.

이날 이승엽에게 400홈런을 맞은 투수는 구승민. 지난 2013년 6라운드 52순위로 입단한 구승민은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1군 출장경험이 3경기에 불과한 '신인급' 투수였다.

이날 선발투수로 나온 구승민은 대기록을 앞둔 이승엽을 상대로 거침없이 공을 던졌다. 비록 제구가 제대로 잡히지 않아 4이닝동안 7실점을 했지만 피하거나 도망가는 피칭을 하지 않고 자신이 가진 공을 힘차게 던졌다.

3회 대기록의 상황 역시 정면승부를 하던 도중에 나왔다. 구승민은 이승엽에게 초구로 직구를 던진 뒤 2구째도 역시 직구 승부를 했다. 결국 공은 우익수 뒤로 넘어가는 홈런이 됐고, 구승민은 이승엽에게 통산 400호 홈런을 맞은 투수로 기록됐다.

이승엽은 경기 후 "미안하고, 승부를 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그만큼 대기록이 만들어 지기 위해서는 누군가 한 명은 승부를 해줘야했다. 그리고 19년 대타자 선배 앞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공을 던진 구승민은 '대기록의 희생양'이 아닌 진정한 프로이자 이날 대기록의 '명품 조연'으로 볼 수 있을 것 이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사진=구승민 ⓒ포항,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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