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 나유리 기자] 유희관(29,두산)의 장점을 모두 볼 수 있는 경기였다.
두산 베어스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7차전에서 8-1로 승리했다.
짜임새 있게 집중타를 퍼부은 타선도 돋보였지만, 무엇보다 유희관이 선발 투수로서 제 몫을 완벽하게 해냈다. 한화전 완봉승 이후 3경기에서 6이닝 이상씩을 소화했으나 꼬박꼬박 3~4점을 내줬다. 피안타수도 많았다. 특히 KIA는 지난달 16일 올 시즌 처음 맞대결을 펼쳤을때 6이닝 4실점에 그쳤던 상대다.
하지만 홈에서 다시 만난 이날 설욕에 성공했다. 4회초 김주찬에게 맞은 솔로 홈런을 제외하고는 위기 상황이 '제로'에 가까웠다.
1회초 신종길, 브렛 필에게 볼넷을 허용하면서 흔들릴 뻔 했지만 후속 타자를 잘 막아냈고, 2회와 3회는 연속 삼자범퇴로 투구수를 줄여 나갔다.
4회초 선두타자였던 김주찬에게 던진 몸쪽 낮은 변화구가 타이밍이 맞아 홈런이 됐지만, 유희관은 더이상 점수를 허용하지 않았다. 5회에는 김호령의 2루타와 3루 도루까지 허용하고도 신종길, 김민우를 연속 삼진 처리했다. 주자는 3루에서 끝내 홈까지 들어오지 못했다.
다시 6,7회 삼자범퇴. 7회까지 투구수는 94개에 불과했다. 그리고 유희관은 8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삼진으로 잡고 기분 좋게 경기를 마무리 했다. 투구수가 103개라 완투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으나 무리하지 않았다. 여기에 타선의 도움까지 받으며 여유있게 승리 요건을 갖췄다. 벌써 시즌 7승째를 수확한 유희관은 다승 공동 2위로 치고 올랐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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