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광주, 나유리 기자] 31일 중 20일을 이겼다. 아기 공룡이 정말 '성룡(成龍)'이 됐다.
NC 다이노스는 3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9차전에서 7-6으로 완승을 거뒀다.
5월 한달간 NC가 거둔 승리는 20승. 정확히는 20승 1무 5패다. 우천 취소 한차례를 제외하고 26경기 중 20승으로 승률 8할을 기록했다.
한달간 20승을 수확한 사례는 30년이 넘는 KBO리그 역사에서도 단 한차례 뿐이었다. 2009년 KIA가 주인공이다. 당시 김상현-최희섭 주포를 가동하며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했던 KIA는 8월 한달간 20승을 챙겨 월간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웠었다.
그리고 6년 후인 이날 NC가 1군 진입 3년만에 2009년 8월의 KIA와 타이 기록을 이뤘다.
길게 볼 필요도 없이 기어이 20승째를 채운 이날 NC가 얼마나 강팀으로 성장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선발 손정욱이 2이닝만에 강판됐고, 연타석 홈런을 친 나성범이 햄스트링 미세 통증을 호소해 3회에 교체된 상황에서도 NC는 공백을 보이지 않았다.
혜성처럼 등장한 박진우가 1군 첫 등판에서 3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퍼펙트'한 피칭을 펼쳐줬고, 임정호와 이민호도 필승조로서 제 역할을 수행했다.
경기 초반 홈런 3방으로 흐름을 되찾아온 야수들은 든든한 수비로 투수들을 도왔다. 특히 3점차인 7회말 좌익수 김종호가 과감한 다이빙 캐치로 아웃카운트 2개를 한꺼번에 추가하며 KIA의 공격 의지를 완벽하게 끊어냈다.
NC의 최대 장점은 신·구 조화다. 베테랑 이호준과 손민한이 투·타 선봉에서 팀을 끌어나가고 있고, 박민우, 나성범, 이민호 등 젊은 선수들은 경험치를 쌓을 수록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찰리 쉬렉이 부진한 와중에서도 에릭 해커와 에릭 테임즈의 활약은 NC의 '외인 선구안'까지 엿볼 수 있는 장면이다.
지난해 NC는 1군 진입 2년만에 포스트 시즌 진출이라는 '기적'을 일궈냈다. 이미 3년만에 강팀으로 성장한 NC의 기세는 당분간 쉽게 꺾이지 않을 것 같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김경문 감독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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