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27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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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 죽은 아이 입양하는 칠레 여인의 속사정

기사입력 2015.05.31 11:38

정지원 기자

[엑스포츠뉴스=대중문화부] 사망한 아이를 입양한 칠레 여인의 사연이 공개됐다.

31일 방송된 MBC '놀라운 TV 서프라이즈'에서는 사망한 아이를 입양하려는 칠레 푸에르토 몬트에 거주하는 43세의 베르나르다 갈라도르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2003년, 칠레 푸에르토 몬트에서는 사망하자마자 쓰레기장에 유기된 여자 아이가 발견됐다. 무연고 시신의 경우, 성인과 달리 아이는 의료폐기물로 간주된다. 기사를 통해 이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베르나르다는 이 아이를 입양해 정식 장례를 치르고 싶다고 주장했다.

베르나르도가 사망한 아이를 입양을 하고 싶어하자 경찰은 오히려 사망한 아이의 생모로 의심받았다. 경찰은 자신의 범행이 드러날 것을 우려해 아이를 입양하려 한다고 주장했고, 베르나르다는 장기 밀매를 위해 아이를 입양한다는 소문, 정신이상자라는 따가운 시선까지 받았다. 설상가상, 남편조차 베르나르다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녀는 진심을 오해받는 힘겨운 상황에서도 입양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사망한 아이에게 오로라라는 이름도 붙여줬고, 엄격한 칠레의 입양 절차를 꿋꿋이 밟아나갔다.

이후 2003년 10월, 베르나르다는 최종재판을 통해 "사실 나 역시 내 딸을 버리려 했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16세의 어린 나이에 성폭행을 당하고 원치않는 임신을 하게 된 베르나르다는 딸을 출산한 뒤에도 아이를 버리려 했던 것. 그녀는 재판정에서 "하지만 아이의 웃는 모습을 보고 버릴 수 없더라. 아이는 내 인생 최고의 선물이었다. 그 사실을 모르고 아이를 버리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살아서 부모에게 버려지는 것도 슬픈 일인데, 죽어서도 이름 하나 없이 쓰레기처럼 버려지는 건 잔인하다. 마지막 가는 길에라도 그 아이의 엄마가 되고 싶다. 이 일로 더 이상 버려지는 아이들이 없길 바란다"고 말했고, 결국 법정은 베르나르다에 오로라의 입양을 허가했다.

이 사연이 알려지자, 사람들은 그녀에게 응원과 지지를 보내기 시작했다. 일주일 뒤, 오로라의 장례식에는 재판을 맡았던 판사와 시민 500명이 참여해 오로라의 죽음을 애도했다. 현재도 그녀는 사망한 아이들을 입양, 직접 장례식을 치러주고 있다. 그녀의 특별한 이야기는 영화로 제작돼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했다.

대중문화부 enter@xportsnews.com

[사진 = '서프라이즈' ⓒ MBC 방송화면]



정지원 기자 jeewonj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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