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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아니면 경질' 페레스, 12년 동안 감독 교체 9명

기사입력 2015.05.26 10:36 / 기사수정 2015.05.26 10:47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레알 마드리드의 사령탑을 독이 든 성배로 만드는 이는 플로렌티노 페레스(68) 회장이다. 페레스 회장이 또 다시 참을성 없이 감독 경질을 택했다. 우승하면 살고 못하면 내쳐지는 패턴이 12년째 계속되고 있다. 

페레스 회장은 26일(한국시간) 홈구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과 계약을 해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양측 간의 대화를 통해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분명히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이것이 팀을 재정비하는 데 중요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가 그토록 염원하던 라데시마(챔피언스리그 10번째 우승)를 달성한 안첼로티 감독도 올 시즌 무관에 그치자 페레스 회장의 칼날을 피할 수 없었다. 무관이 확정되고 지난 보름 동안 경질설이 주를 이뤘던 안첼로티 감독은 계약기간을 1년 남겨두고 마드리드 생활을 접게 됐다. 

페레스 회장은 변함이 없었다. 그는 2000년대 초 회장에 오른 뒤 현재의 레알 마드리드 색깔을 만들어냈다. 대형 스타를 여럿 영입하는 화려한 갈락티코(은하수) 정책으로 찬사를 받으면서도 과도한 성적 위주로 파리 목숨의 감독을 만드는 어두운 그림자의 평가가 있다.

페레스 회장이 부임한 12년 동안 벌써 9명의 감독이 경질됐다. 지난 2000년부터 6년의 임기를 지내면서 페레스 회장은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을 비롯해 카를로스 케이로스, 호세 안토니오 카마초, 가르시아 레몬, 반더레시 룩셈부르고, 후안 로페스 카로 등 6명이 교체됐다. 

이후 잠시 레알 마드리드를 떠났던 페레스 회장은 2009년 다시 회장에 취임해 집권 2기에 돌입했다. 첫 감독은 마누엘 페예그리니였고 무관에 그치자 곧장 조제 무리뉴 감독을 선임했다. 그나마 무리뉴 감독은 전권을 받으며 페레스 회장 임기 사상 유례없는 3년의 감독 생활을 이어갔지만 그마저도 마지막은 좋지 못했다. 그리고 염원하던 라데시마를 달성한 안첼로티 감독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경질됐다. 

9명의 감독 경질이 말해주듯 페레스 회장은 임기 동안 우승과 인연이 없다. 리그 우승 2회를 비롯해 국왕컵 3회, 챔피언스리그 2회 등 총 7번의 우승에 머물고 있다. 그토록 많은 감독 교체에도 눈에 띄는 성과가 없다는 점에서 페레스 회장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안첼로티(왼쪽)와 페레스 ⓒ AFPBBNews=news1]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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