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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에A 결산] 4년째 유벤투스의 독무대가 된 세리에A

기사입력 2015.05.26 05:43 / 기사수정 2015.05.26 08:52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올 시즌도 세리에A의 마지막 승자는 유벤투스였다. 유벤투스는 최근 4년 사이 세리에A를 자신들의 독무대로 만들고 있다. 안토니오 콩테 감독이 명문의 부활에 기반을 닦았고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이 그 뒤를 잇고 있다.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승점이다. 세리에A 4연패, 통산 31번째 우승을 일궈낸 이번에도 유벤투스는 승점 80점 후반대의 압도적인 성적표로 최고 우등생 노릇을 했다.

대외적으로도 괄목할 만한 행보를 보여줬다. 이는 세리에A에 대한 기대감도 낳았다. 유벤투스가 유럽 챔피언스리그에 올랐고 SSC나폴리는 유로파리그 4강에 오르는 등 그동안 유럽대항전에서 부진했던 모습을 벗어 던졌다. 경기력과 전술 면에서도 이전에 화려했던 시절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도 생겼다.

하지만 대내적으로는 아직 우려들이 많다. 순위표의 위와 아래 분위기가 크게 갈린 빈부격차가 문제고 이러한 격차를 얼마만큼 해소하느냐가 앞으로의 과제가 됐다. 유벤투스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긍정적인 결과지만 한 팀만 독식하는 무대는 세리에A가 바라는 이상형이 아니다. 나머지 19개팀이 유벤투스와 치열한 승부를 펼칠 수 있는 분위기, 수준으로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다음 시즌을 벌써부터 준비하는 팀들이 많다. 명가의 자존심을 되찾고자 하는 밀라노 두 팀을 비롯해 많은 구단들이 바쁘게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15-2016시즌에는 더욱 치열해질 세리에A를 기대해보면서 올 시즌 주요 내용들을 정리했다.



'라이징 스타' 파울로 디발라

이번 시즌 세리메A 곳곳에서는 많은 별들이 떴다. 루카 토니(헬라스 베로나)가 38의 나이에 7년 만에 득점왕 선두권에 오르는 등 노장의 도전이 눈길을 끌었고 유벤투스로 온 뒤로 이탈리아 무대를 완전 정복하고 있는 카를로스 테베즈(유벤투스), 고군분투하고 있는 마우로 이카르디(인터밀란) 등의 활약상이 화려했다.

그래도 가장 눈길을 끈 스타는 신성 파울로 디발라(팔레르모)였다. 21살에 불과한 디발라는 2012년 자국리그 인스티투투를 떠나 팔레르모로 온 2년만에 유럽에서 주목 받는 선수로 성장했다. 한동안 뻔했던 세리에A에 혜성 같이 등장한 그는 팔레르모 유니폼을 입고 13골 10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면서 자신의 이름을 모두 알게끔 했다. 원톱임에도 공격 2선과 3선 등 폭넓게 움직이면서 수비라인을 붕괴시킨 능력에 많은 이들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빅클럽들의 관심도 뒤따랐다.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날, 첼시 등이 눈독을 들였고 FC바르셀로나,파리 셍제르망도 디발라 영입전에 나섰다. 하지만 최종 선택지는 유벤투스였다. 디발라는 자신에게 가장 적극적인 애정공세를 폈던 유벤투스에서 다음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스리백과 포백이 공존한 2014-2015 시즌


전술 세계에서 세리에A는 특별하다. 여러가지 전술의 본고장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이 세리에A를 두고 조제 무리뉴(첼시) 감독은 자신을 전술가로 한단계 발전시켜준 무대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러한 특성을 잘 보여주는듯 지난 시즌까지 세리에A는 특이하게 스리백이 유행을 탔다. 챔피언 유벤투스는 이 스리백으로 스쿠데토를 들어올렸고 이 바람은 이탈리아 대표팀까지 전파됐다.

하지만 올 시즌부터 이탈리아는 포백이 스며드는 분위기를 보였다. '우등생' 유벤투스가 이를 주도했다. 알레그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스리백과 포백을 오가는 모습을 보여줬고 포백을 선호하던 SSC나폴리는 물론이고 AS로마, 피오렌티나 등은 주요 경기에서 포백을 활용했다.

포백이 활용되면서 이탈리아에서는 스리백과 확실한 차이를 보여줬다. 상대적인 개념이지만 포백이 조금 더 공격적, 스리백이 보다 수비적인 성향을 드러냈다. 이번 시즌에도 챔피언에 오르면서 세리에A 4연패, 통산 31번째 우승을 차지한 유벤투스는 이 사실을 잘 활용했다.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경기 초반 포백으로 공격적으로 맞불을 놓은 뒤 막바지에 필요할 경우 스리백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레알 마드리드 등을 넘었다.



AC밀란의 몰락과 반성

시즌 내내 AC밀란의 부진은 많은 언론들의 지면을 오르내렸다. 많은 밀란팬들이 기억하던 전성기의 밀란은 이제 없다. 올 시즌 중하위권을 맴돌던 밀란은 극심한 부진 끝에 10위로 시즌을 마쳤다. 팀의 전설인 공격수 출신 필리포 인자기가 지휘봉을 잡았지만 골은 잘 터지지 않았고 중원과 수비라인도 자주 무너졌다.

최근 3년 사이 점차 하락세를 보이던 AC밀란은 지난시즌을 6위로 마쳐 올 시즌 유럽 대항전에 나서지 못했다. 리그에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을 안고 나섰지만 그라운드 안과 밖으로 흔들렸다. 구단 내부에서는 자금난으로 시달리면서 중국으로의 매각설이 나돌며 혼란스러웠다. 또한 기대보다 부진했던 공격수 마리오 발로텔리와 페르난도 토레스가 각각 리버풀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향하는 등 스쿼드에도 중간 변화를 가했지만 효과는 없었다.

결국 지지부진하더니 코파 이탈리아는 놓쳤고 리그에는 10위로 마무리했다. 상위권과 멀어진 AC밀란은 다음 시즌에도 유럽 챔피언스리그 복귀가 불발됐다. 통산 7번 빅이어(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빛을 냈던 전성기는 어디로 가고 밀란은 그저 그런 팀으로 전락했다. 시즌 막바지에 들어가면서 구단 수뇌부들은 벌써부터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을 6년 만에 사령탑에 복귀시키려는 등 분주한 행보를 보였다.



베스트골 - 카를로스 테베즈 '폭풍 드리블'

올 시즌 세리에A에서 나온 최고의 골은 단연 카를로스 테베즈의 '폭풍 드리블'에 이은 득점이었다. 지난해 11월이었다. 파르마와 벌인 11라운드 홈경기에서 테베즈는 2골을 터트리면서 유벤투스의 7-0 대승을 이끌었다.

백미 중의 백미는 후반 5분에 나온 테베즈의 골이었다. 테베즈는 중앙선 부근에서부터 공을 잡고 자국 대표팀 동료인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를 연상케 하는 드리블로 수비수 3명을 제치고 골망을 갈랐다. 기세가 오른 테베즈는 후반 13분에 한 골을 더 추가하는 등 맹활약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유벤투스, 디발라, AC밀란, 테베즈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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