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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공격형 포수에 대한 갈망…이홍구가 풀까?

기사입력 2015.05.25 13:00 / 기사수정 2015.05.25 13:00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KIA 타이거즈는 그간 '공격형 포수'와 유독 인연이 안닿는 팀이었다.

롯데 강민호가 'FA 대박'을 터트릴 수 있었던 이유는 그의 수비 포지션이 포수임에도 불구하고 리그 정상급 타격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타율 1위, 홈런 1위, 타점 1위까지는 아니더라도 포수라는 포지션이 그의 몸값을 더욱 더 상승시켰다. 

반면 KIA는 '잘치는 포수'에 대한 갈증이 심한 팀이었다. 현재 팀의 베테랑 포수인 차일목과 이성우는 경험과 노련미가 있어 수비만큼은 크게 아쉽지 않지만, 두사람 모두 공격이 문제였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봐도 가장 최근 KIA의 포수 중 '방망이가 된다' 싶은 선수는 현재 은퇴한 김상훈이 유일했다. 그러나 클러치 능력을 가지고 있어 임팩트 있는 타자였던 김상훈도 커리어 최고 타율이 2할7푼9리(2003년)였고, 홈런은 12개(2009년)가 최다였다. 물론 거의 매 시즌 안타 갯수 대비 타점 생산 비율이 높아 득점권 기대치는 높았다.

자연스레 세대 교체가 기대되는 상황에서 현재 KIA의 젊은 포수 중엔 백용환, 이홍구 그리고 KIA로 이적했지만 경찰 야구단 복무 중이라 한번도 팀에 합류해보지 못한 한승택이 있다. 이중 올해 기회를 제대로 잡은 이홍구가 눈에 띈다.

단국대 출신 이홍구는 지난 2013 신인 드래프트때 투수 손동욱에 이어 2라운드에서 KIA의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프로 첫 해에 타격 가능성을 인정 받아 51경기에 출전했지만 변화구 대처 능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즌 타율은 1할5푼7리. 두산의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에게 때려낸 만루 홈런에 대한 잔상만 남기고 지난해에는 단 한차례도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무엇보다 포수로서 수비 능력이 미흡했다.

그런 이홍구가 올해 부쩍 성장한 모습이다. 블로킹이나 파울 뜬공 수비에서는 조금씩 빈 틈이 있어도 타격 능력만큼은 일취월장 했다. 66타수 21안타 타율 3할1푼8리에 3홈런 15타점. 특히 장타율이 5할4푼5리로 '한 방'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선배 이성우와 마스크를 번갈아 쓰는 이홍구는 최근에는 선발로 나서는 경기가 더 많아졌다. KIA 벤치 입장에서도 수비적 안정감이 필요한 경기에는 이성우를 선발로, 그렇지 않은 경기에서는 타선 강화를 위해 이홍구를 선발로 기용하고 있다. 

KIA의 묵은 소원, 공격형 포수에 대한 갈망이 풀릴 수 있을까? 이홍구를 비롯한 젊은 포수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재미가 분명히 있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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