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kt wiz가 트레이드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kt는 지난 2일 롯데 자이언츠와 4대5 대형 트레이드를 실시했다. 초특급 유망주 투수 박세웅을 비롯해, 이성민, 조현우, 안중열을 롯데에 보내고, 최대성, 장성우, 윤여운, 이창진, 하준호를 데리고 왔다.
트레이드에 대해 한 구단 관계자는 "트레이드를 할 때 다른팀에서 어떤 활약을 펼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팀에 온 선수가 팀에서 어떤 역할을 해주는지가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그만큼 트레이드의 핵심은 자신의 팀 전력 강화에 있다는 뜻이었다.
kt는 비록 이번 트레이드로 '미래의 에이스' 박세웅을 내줬지만, 현재 급하다고 판단한 타선 보강 효과를 노렸다. 그리고 kt는 시즌 초반 골머리를 앓고 있었던 타선의 전력을 한층 더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우선 이번 트레이드의 핵심이었던 장성우는 중심타선에 배치되면서 김상현과 더불어 상대 투수들을 압박하고 있다. 장성우는 24일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5타수 4안타 2타점을 올리면서 강력한 중심타선의 힘을 보여줬다. 이적 당시 2할4푼5리였던 타율은 2할7푼8리로 올라갔다.
이와 더불어 하준호가 연일 맹타를 휘두르면서 이번 트레이드의 '신데렐라'로 떠오르고 있다. 하준호는 올시즌 롯데에서 1군과 2군을 오가면서 1할6푼7리의 낮은 타율을 기록하면서 빛을 못 봤다. 그러나 이적 후 테이블세터와 중심타선을 오가면서 자신의 역할을 100% 해주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3번타자로 나와 4타수 2안타로 멀티히트를 때려내 매서운 타격감을 보여줬고, 24일에는 1번타자로 나와 안타는 없었지만 두 개의 볼넷을 골라내 '테이블세터'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다. 특히 1회초 선두타자로 나와서는 상대 선발 유먼에게 10구까지 가는 집중력을 보여줘 1번타자로서의 임무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어디서든 제 역할을 해주고 있는 사이 하준호의 타율은 어느새 2할8푼까지 올라갔다.
이미 kt가 받은 5장의 카드 중 2장의 카드가 성공으로 돌아가고 있다. 여기에 최대성이 이적 후 빛을 보고 있는 장시환처럼 자신의 강력한 구위를 앞세운 상태에서 제구까지 잡는다면 kt의 트레이드는 성공을 넘어선 '대박'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사진=하준호(좌), 장성우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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