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가나와의 평가전 이후 아드보카트호와 관련된 기사에서 자주 등장했던 단어, ‘예리함’.
쾰른에 베이스캠프를 차린 후 본선경기를 준비하는 아드보카트 감독 역시 예리함을 누차 강조하고 있다.
사실 생각해 보면 예리함이라는 것은 추상적인 단어다. 그러나 현재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게 가장 필요하며 중요한 단어기에 그 의미는 전혀 추상적이지 않다. 외려 정확하다 못해 절실한 상황.
공격, 미드필드 수비, 그 위치에 상관없이 예리함은 경기를 원활히 풀어가는 것과 가장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단어 이며 위협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는 필수 요소이다.
아드보카드트 감독이 이제껏 예리함을 강조해 온 것도 지금껏 국가대표팀의 평가전에서 이런 예리함이 부족해 불만족스러운 경기내용을 보여 왔기 때문이다.
공격수들의 경우 좋은 위치에서 기회를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해 아쉬운 상황이 많았으며, 미드필드에서의 볼 배급 역시 정확하지 못해 좋은 기회를 여러 번 날렸고, 상대편 선수와 대치하는 상황에서 정확하지 못한 볼 처리는 1차 저지선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또한 수비의 경우 좀 더 예리하게 볼을 처리해야 하는 상황에서 그렇지 못해 위험상황을 오히려 자처하기도 했다. 특히 가장 기본이 되는 패스상황이나 좌, 우측 풀백들의 크로스는 예리함을 제차 강조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일까? 아드보카트 감독은 선수들의 위치나 포메이션 혹은 기용하는 선수를 바꾸어 가며 완벽한 조합을 찾으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고, 이는 예리함을 살리려는 과정의 일환이다. 포백이냐 스리백이냐를 놓고 아드보카트 감독이 고민하는 이유도 같다고 볼 수 있다.
미드필드에 기용하는 선수들을 바꿔 가며 새로운 조합을 끊임없이 시도 하는 것 역시 공격과 수비의 중심점이자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미드필드에서의 예리함을 높여 경기력을 배가 시키겠다는 의도로 해석해 볼 수 있다.
여러 평가전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력을 보여 준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그 이유의 밑 바탕에 예리함 부족이 존재하는 이상 예리함을 끌어 올리지 못한다면 본선에서의 경기력 역시 장담 할 수 없다.
그러나 평가전은 말 그대로 평가전 일뿐. 남은 기간 동안 아드보카트 감독의 의도대로 예리함을 끌어 올린다면 본선경기의 내용은 충분히 안정적이며 위협적일 수 있는 것.
과연 아드보카트호가 예리함을 보여줄 수 있을지, 시선은 본선 첫 경기 토고전을 향한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