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부산, 나유리 기자] KIA 타이거즈 이대진 투수코치의 별명은 '오뚝이'였다. 어깨 수술 3번에 7년의 재활. 그리고도 그는 통산 100승을 채우고 현역 생활을 마쳤다.
LA 다저스 류현진의 어깨 수술 소식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한 사람이 있었다. 바로 이대진 코치다. '커리어 엔딩 수술'이라고까지 불리는 어깨 수술을 3번이나 하고도 마운드에 복귀한 '인고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이대진 코치는 "수술한 어깨 통증이 아직까지도 남아있다"며 허허 웃었다.
이대진 코치는 2000년 12월 22일 우측어깨 관절 및 물혹 제거로 LA 조브클리닉서 첫 수술을 했고, 채 1년이 지나지 않은 2001년 9월 21일 우측 어깨 충돌 증후군 증세로 서울 강남에서 두번째 수술을 받았다. 이어 3년 후인 2004년 12월 관절막 회절 근개 부분 봉합수술을 받았다.
20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마주한 이대진 코치는 "당시 나는 어깨 관절 불안정성 때문에 수술을 했었다. 관절 마모라고 보면 된다. 나는 완치가 되지 않았고 7년 정도 고생을 했다. 중간 중간 공을 던지긴 했지만 완치되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같은 어깨 수술이라고는 해도 이대진 코치가 수술했던 2000년대 초반과 지금은 또 사정이 다르다. 그사이 의학이 발달했고, 수술 방법도 업그레이드 됐기 때문이다. "그때는 확실히 판정을 내려주는 사람, 답을 주는 사람이 없었다"는 이 코치는 "막연히 '문제 없다'고 하는데 통증이 남아있었다. 어깨 관절이 사람의 몸에서 가장 복잡한 부분이라고 보면 된다. 의학적으로 괜찮다는 판정을 받아도 문제가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대진 코치는 후배인 류현진은 자신과 다른 케이스가 되길 바랐다. 이어 "어깨는 의학적 문제가 있다는 결정이 나면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 의사 소견이 재활에 3개월 정도 걸린다고 해도 한 1년 정도는 넉넉히 잡아 준비를 해야한다. 다행히 류현진은 이번이 첫 어깨 통증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렇다면 비교적 좋은 상태로 돌아올 확률도 높을 것이다. 나같은 경우는 첫번째 했던 레이저 수술이 잘못돼서 근육이 탄성을 잃었었다. 지금은 그 수술을 하지 않는다. 류현진은 초기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다를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을 봤다.
길고 긴 재활에 '어깨 전문가'가 된 이대진 코치는 "류현진에게 문제는 시간이다. 급하게 서두르지 않길 바란다. 완벽히 통증이 사라지고, 자신의 공을 던질 수 있어야 복귀하는게 좋다. 뛰고 싶은 마음을 줄이고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초점을 맞추길 바란다. 다행히 류현진은 유연성이 좋은 투수라 빨리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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