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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제

슈팅 vs 우리들의 필드

기사입력 2005.02.18 08:12 / 기사수정 2005.02.18 08:12

편집부 기자

요즘 각종 스포츠의 인기와 맞물려 스포츠를 소재로 한 만화들 또한 덩달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축구도 그 중에 하나다. 수많은 축구만화들 중에 축구팬들을 사로잡은 두 만화가 있는데 바로 '슈팅'과 '우리들의 필드'라는 작품이다. 두 작품은 한국과 일본에서 만들어졌는데 어떠한 작품들인지 이 두 작품을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다.

슈팅(전세훈 作)은 1996년 대원씨아이에서 발행하는 주간잡지 소년챔프에서 연재를 시작했으며 29권으로 완결된 작품이다. 스포츠 만화 볼모지라 할 수 있는 국내 만화계에서 오일용의 춤추는 센터포드 이후 한국 축구 만화로는 수작으로 꼽히고 있으며 현재 이 작품의 2부격인 슈팅 코리아를 연재하고 있다.[사진:슈팅 29권 표지/대원씨아이]

193cm의 장신이지만 폐기능이 약해 20분 이상을 뛰지 못하는 주인공 나동태를 중심으로 라이벌인 강찬, 구천산 대표팀 감독등이 이야기의 중심을 이룬다. 폐기능이 약하지만 부단한 노력으로 청소년 대표팀에 발탁되고 세계 청소년 대회 준우승을 이끌게 된다. 그리고 청소년 대표팀 선수들이 주축이 되어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이탈리아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한다는 내용이다.

우리들의 필드(무라에다 켄이치 作)는 34권으로 된 일본 작품으로 국내에선 1997년 서울문화사에서 정식 라이센스판으로 출판되었다. 축구 선수인 아버지를 동경한 가즈야라는 주인공이 모교를 고교대회 우승으로 이끈후 아르헨티나로 축구 유학을 떠나고 거기서 장차 라이벌이 될 로페즈라는 아르헨티나 선수와 만나게 된다. 그리고 일본으로 돌아와 J리그 무대에 서고 98 프랑스 월드컵에 일본 대표팀의 일원으로 출전한다는 것이 전체적인 줄거리다.[사진:우리들의 필드 34권 표지/서울문화사]

두 만화 모두 리얼리티에 근접한 작품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슈팅은 그 동안 국내 스포츠 만화들의 공통된 문제점였던 '사전 지식 부족'에서 오는 오류를 잘 보완했다는 평이다. 하지만 너무 사실적인 묘사에 치중한 나머지 스토리의 빈약함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또한 90년대 이후 만화를 접한 독자들은 대부분 일본 만화의 섬세한 펜터치와 극적인 효과에 익숙해져 있다. 슈팅은 이러한 독자들 눈높이를 따라가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우리들의 필드의 경우 일본 축구 만화의 큰 특징이었던 독수리슛 같은 필살기나 현실성 없는 축구 기술들이 등장하지 않는다. 그리고 J리그의 실제 팀명과 선수명을 조금씩 바꾼채 등장시켜 현실감을 높였다. 또한 주인공이 아르헨티나 선수와 라이벌 관계를 형성한다는 점에서 탈아시아를 꿈꾸는 일본 축구계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하지만 개인보다 팀플레이를 우선시 하는 축구에서 일본 특유의 영웅 만들기가 그대로 반영된다. 마지막에 가서는 주인공 혼자 모든 것을 마무리 짓는다는 점에서 역시, 일본 특유의 드라마틱한 결론을 보여준다. 

두 작품 모두 적절한 시기(슈팅-2002년, 우리들의 필드-1998년)에 자국의 축구열기를 고조시키는데 한 역할을 한 작품들이었다. 그리고 독자들로선 부담없이 재미있게 읽으면서 축구의 매력에 푹 빠지게 만들어 준 작품들이기도 했다. 게다가 같은 소재이지만 스타일이 전혀 다른 만화이기에 비교하면서 읽는다면 재미를 느낄 수도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만화를 읽는 독자가 얼마 만큼의 감동을 받을 수 있는가 하는 문제이다. 이 만화를 감명깊게 읽은 어느 어린축구선수가 커서 만화속의 주인공 같은 개인기를 창출해 낼지 혹시 모르는 일이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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