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아, 정말 꼭 한 사람을 정해야 하나요."
스승의 날 인터뷰를 요청하자 많은 선수들이 공통적으로 한 말이다. 그만큼 현재의 자신이 만들어지기까지에는 많은 '스승의 은혜'가 있었기 때문이다. 한 선수는 "너무 많다. 한 분께만 감사하다고 하기에는 죄송스럽다"며 간곡하게 인터뷰를 거절한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많은 선수들이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줬고, 이 자리를 빌어 그동안 하지 못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박지규(LG)→이연수 감독(현 성균관대 감독) 및 당시 성균관대 코치진 : '대학교 갔다와서 용 됐어요'
대학교 때 감독님과 코치님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고등학교 때 체력이 너무 안돼서 야구를 그만두려고 했다. 대학교 진학도 안하려고 했지만, 이연수 감독님께서 등록 마지막날까지 나를 기다려주셨다. 이와 더불어서 대학교에서 우경하 코치님, 백정훈 코치님한테 배우면서 힘도 붙고 타격적으로 많이 배웠다. 정말 반항도 많이 했지만, 그 때의 가르침으로 현재 프로 무대에 설 수 있게 됐다.
"찾아 뵀어야 했는데, 이렇게 시간이 없을줄 몰랐습니다. 계속 가끔씩 화이팅하라고 응원해주시는데 많이 힘이 되고 감사 드립니다"
정찬헌(LG)→차영화 감독(전 KIA 코치) : '감독님 빨리 건강해지세요'
충장중학교 재학 당시 감독님이셨던 차영화 감독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중학교 시절 나는 왜소하고 힘이 없었는데 좋은 길로 갈 수 있도록 많이 믿어주셨다. 모든 아이를 공평하게 대하셨고 말 한마디, 행동 하나도 한결 같았다. 당시 실력이 없어 고등학교 진학이 어려웠는데 코치님 덕분에 좋은 고등학교에 들어 갈 수 있었다. 현재 몸이 안좋으시다고 들었는데 연락도 자주 못드리고 죄송하다.
"항상 감사하고 지금의 제가 있기 까지에 많은 영향이 있었습니다.자주 못찾아뵌거 죄송하고, 나중에 찾아뵙겠습니다"
송주호(한화)→김성근 감독(현 한화 감독) : '벼랑 끝 야구 인생, 한줄기 빛'
지금 감독님이신 김성근 감독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운동을 그만 둘 수도 있었는데 고양 원더스 시절에 다시 야구할 수 있도록 동기 부여를 해 주셔서 늘 감독님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2010년 김성근 감독님이 SK에 계시던 때에 입단 테스트를 본 적이 있었는데 그 때의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한화에서 다시 재회했는데 그 때의 감정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감독님, 야구 열심히 하겠습니다"
주현상(한화)→김승권 코치(前 청주고등학교 코치) : '기본기를 튼튼'
고등학교 때 지도해주셨던 김승권 코치님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코치님 지도 덕분에 수비와 타격에 기본기가 어느정도 잡혔고, 많은 실력 향상을 이뤘다.
"코치님, 시간되실 때 같이 밥 한 번 먹고 싶습니다"
김태군(NC)→故 조성옥 감독(전 부산고 감독) : '감독님, 보고싶어요'
돌아가신 조성옥 감독이 생각난다. 내가 프로에 갈 때 가장 많이 도와주셨던 분이고, 덕분에 프로 무대에서 설 수 있게 됐다. 내가 정말 많이 따랐던 감독님이다.
"감독님 보고싶습니다"
나성범(NC)→류창희 코치(현 광주 수창초 감독) : '인생의 동반자로서의 스승님'
진흥고 재학 당시 투수코치님으로 계셨다. 내가 고등학교 올라왔을 때 새로 오셨는데, 정이 참 많으셨다. 이야기도 많이하고 그러다보니 배울 점도 많았다. 그때 당시에는 투수 부분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는데, 야구를 하는데 있어 많은 도움을 받았다. 앞으로 야구 뿐만 아니라 살면서 모든 부분에 있어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분인 것 같다.
"고등학교 때 많이 도와주셔서 지금의 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박민우(NC)→신종문 감독(전 용산 리틀 야구단), 이명섭 감독(현 휘문고 감독) : '든든한 버팀목'
우선 신종문 감독님께 감사 말씀 드리고 싶다. 내가 야구를 처음 시작할 때 엄하게 잘 가르쳐주셨고, 중학교, 고등학교 진학해서도 관심의 끈을 놓지 않으시고 계속해서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
이와 더불어 이명섭 휘문고 감독님께도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고등학교 때 싫은 소리 안하시고, 많이 챙겨주셨다. 재작년에 실수도 많이해서 2군을 오가면서 힘들었던 시기에 먼 마산에 와서 맛있는 것도 사주시고 용돈도 챙겨주면서 많은 격려를 해주셨다.
"항상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잘해서 더 좋은 선수, 멋진 선수가 돼서 보답하겠습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아버지부터 감독까지' 선수들이 부르는 스승의 은혜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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