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스티븐 제라드(34,리버풀)가 적지에서 기립박수를 받으며 자신의 마지막 라이벌전을 마무리했다.
제라드는 1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첼시와의 2014-15시즌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에서 동점골을 넣으며 1-1 무승부를 이끌었다. 팀이 0-1로 끌려가던 전반 44분 제라드는 헤딩 슈팅으로 첼시의 골망을 흔들었다.
올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을 떠나게 되는 제라드는 17년 동안 으르렁대던 첼시와 마지막 대결을 마무리했다. 제라드가 리버풀의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마지막 첼시전이었던 만큼 경기 전부터 큰 관심은 제라드를 향했다. 적장인 조제 무리뉴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제라드 영입을 간절히 원했던 과거를 떠올리기도 했다.
제라드의 투혼은 경기장을 수놓았다. 선발로 나선 제라드는 각오를 단단히 한 듯 치열한 모습을 보여줬고 팀을 패배에서 구하는 헤딩골로 마지막 순간까지 리버풀을 위해 애를 썼다.
이런 모습에 무리뉴 감독은 후반 33분 제라드가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나갈 때 이례적으로 박수를 보내며 경의를 표했다. 17년 동안 적으로 제라드를 대했던 첼시팬들도 떠나는 영웅 앞에 기립박수를 전해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하지만 제라드는 첼시를 향한 마지막 설욕에 실패했다. 더불어 떠나기 전 리버풀에 안기려던 다음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권도 하필 첼시에 발목이 잡히면서 좌절됐다. 여러모로 아쉬움이 큰 마지막 라이벌전이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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