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5.05.07 18:28 / 기사수정 2015.05.07 18:29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학교 안팎에서 '아줌마'들의 활약상이 대단하다.
MBC 수목드라마 '앵그리맘'과 MBC 주말드라마 '여자를 울려'에는 공통분모가 있다. 아줌마가 주인공이고, 소재가 학교 폭력이다. '앵그리맘' 속 아줌마는 학교 안에서 고군분투하고, '여자를 울려'의 주인공은 학교 밖에서 활약한다.
종영을 1회 앞둔 '앵그리맘'의 시청률은 한자릿 수에 불과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관심을 받는 작품이다.
한때 '벌구포 사시미'였던 전설의 일진 출신 젊은 엄마 강자(김희선 분)가 다시 고등학생이 돼 한국 교육의 문제점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내용을 그려냈다.
시청률 20%를 목전에 두고 있는 '여자를 울려'도 '홍길동' 아줌마의 활약상으로 통쾌함을 주고 있다. 주인공인 덕인(김정은)은 수수한 옷차림을 한 학교 앞 식당 주인이다. 전직 여형사로, 평소에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줄 아는 푸근한 아줌마다. 하지만 단골 학생들이 학교 폭력 피해를 당하자 물불 안가리고 가해자들을 응징한다. 학교 폭력 피해 학생의 보호자를 자처하며 폭력 문제에 소홀한 선생님들에게 따지며 울분을 터뜨리기도 한다.
두 작품은 우리 사회의 묵은 과제인 학교 폭력 문제를 보통 아줌마들이 해결하는 설정으로 돼 있다. 마치 '홍길동' 처럼 나서 묵은 갈등을 해결하는 이들의 모습은 보는 이에게 통쾌한 맛을 선사한다. 그동안 우리 아이들이 고통 당하는 것을 보면서도 학교나 사회, 국가가 별다른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에서 답답함을 뚫어주는 청량제 같은 역할을 한다.
하지만 두 드라마는 결국 '판타지'이다. 오랫동안 누적돼 온 학교폭력, 재단문제 등이 한 아줌마의 정의로운 활약으로 해결될 수 있다는 '환상' 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에게 닥친 학교 관련 문제는 구조적인 문제이다. 사회의 많은 사람들이 문제의 근원을 인식하면서 관심을 갖고 힘을 합쳐야 해답을 구할 수 있다. 그런데 두 드라마는 한 두 사람의 '요술봉' 같은 활약으로 단번에 이런 문제들이 해소될 수 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사진 = 여자를 울려 김정은, 앵그리맘 김희선 ⓒ MBC 방송화면,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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