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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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우 팬차별 논란, 옳고 그름 아닌 역지사지가 필요하다[기자수첩]

기사입력 2015.05.06 08:12 / 기사수정 2015.05.06 10:12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배우 조승우와 일부 그의 팬들이 갈등을 빚었다. 누구의 잘못인가를 따지는 것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팬과 연예인 사이의 소통과 이해가 우선시 돼야 한다.

조승우와 팬들의 마찰 사건은 3일 '디시인사이드 조승우 갤러리'의 한 갤러가 "조승우가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퇴근길 중 갤러리에서 온 사람 손들라고 시켰다"라고 밝히며 알려졌다. 한 온라인 사이트에는 조승우가 "왜 갤에서는 이름으로 안 해요? 갤에서는 왜 욕을 해요? 갤 하지 마세요"라고 말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올라왔다.

조승우는 디시인사이드에 "어디에 글을 남겨야 할까 고민하다 이곳에 남긴다. 제게 개XX라고 하셨나? 차라리 그냥 저를 욕하고 비난하는건 얼마든지 받을 수 있고 감당 할 수 있다. 그동안 이곳에서 저의 소중한 사람들이 욕을 먹고 상처를 받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래서 이곳이 싫었다. (중략) 이곳의 이중적인 모습 때문이다. 저는 저와 처음부터 함께 해준 저의 진짜 팬들이 좋다"며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이른바 '디시인사이드 조승우 갤러리 저격사건'으로 논란이 되자 조승우는 4일 "어제 광주공연 퇴근길에 상처받으셨다면 죄송하다. (갤에 대한)제 마음은 변치 않으며 서로 부디 욕하지 말고 잘 지냈으면 좋겠다"며 친필로 글을 작성했다. 사과는 했지만 갤러리 팬들을 향한 부정적인 마음은 굽히지 않았다.

누구의 잘못일까. 일각에서는 조승우가 특정 팬들을 겨냥해 대놓고 차별한 것이 아니냐는 실망 어린 반응이 나왔다. 모두 조승우를 좋아하는 팬들임에도 공식 팬클럽만 대우하고 갤러리 팬들은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더구나 공개적으로 갤러리 팬들에게 "갤을 하지 말라"고 한 것은 그 팬들을 무시한 것에 다름없다.

갤러리는 특성상 익명성이 보장되는 장소이다. 자신을 드러내기를 원하지 않는 성향을 가진 이들이 주로 이용한다. 실명을 쓰지 않는다는 차이가 있을뿐 똑같은 팬들이다. 무명 때부터 함께 하지 않았다 해서 소중하지 않은 존재가 아니다. 속사정도 있었다. 한 갤러는 앞뒤가 잘린 채 욕만 한 팬들로 비춰진 점에 속상함을 내비쳤다. 티켓을 구하기 어려운 첫 공연이나 마지막 공연에 팬클럽이 늘 정중앙의 수십석을 선점하는 상황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고 했다. 공식 팬클럽만이 VIP석을 독차지해 앞자리에 앉고 싶어도 못 앉는 경우가 발생한다.

하지만 조승우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간다. 익명성이란 울타리 안에서 욕설하거나 예의를 지키지 않는 팬들에게 상처를 받았을 법하다. 정말 조승우라면 인증하라는 갤러들의 말에 손목시계를 인증샷으로 남겼을 만큼 갤러리 팬들에 대한 마음이 분명하다. 또 영상 속 조승우의 말투는 팬에게 핀잔을 주는 늬앙스라기 보다는 속상함이 담긴 심경토로에 가깝다. 어떤 연예인도 익명을 무기로 자신에게 욕을 하는 팬들을 진정한 팬으로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누가 잘못했냐를 따지기에 앞서 역지사지의 자세가 요구된다. 갤러리 팬들은 올바른 팬문화를, 스타는 팬들을 포용할 수 있는 자세를 갖춰야겠다. 불만을 욕으로 배설하기에 앞서 스타를 존중할 필요가 있다. 스타 역시 좋아하는 방식이 다르다 해서 무조건 배척하는 것은 좋지 않다. 둘 사이의 이해와 소통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조승우 ⓒ 엑스포츠뉴스DB, 온라인 커뮤니티]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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