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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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vs 감독' 제자 김기태가 먼저 웃었다

기사입력 2015.04.29 21:40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광주, 나유리 기자] 감독과 감독으로 처음 만난 두사람. 1차전은 제자가 먼저 웃었다.

KIA 타이거즈는 2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1차전에서 9-4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양 팀의 대결은 사령탑 교체 이후 처음이었다. 김기태 감독이 KIA 지휘봉을, 김성근 감독이 한화 지휘붕을 잡은 이후 첫 대결. KIA와 한화는 시범경기 일정이 잡히지 않아 오키나와에서 한차례 연습경기를 가진 것이 전부였다. 

전날(28일) 비로 인해 1차전이 하루 늦춰지면서 두 감독은 추억에 잠겼다. 김성근 감독과 김기태 감독은 쌍방울 레이더스 시절 감독과 선수단 주장으로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다. 김기태 감독은 "그때 감독님이 50대이셨으니 체력이나 어떤 면으로 봐도 최전성기 시절이셨던 것 같다. 지금은 꽤 부드러워지셨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는데 그때도 감독님은 엄하셨다. 비가 오던 어느날, 선수들 모두 운동을 나가기 싫어 내리는 비를 손으로만 받으며 망설이고 있는데 저 멀리서 감독님이 수건을 쓰고 러닝을 뛰고 계셨다. 어떻게 우리가 가만히 있을 수가 있나. 당장 나갔다"며 껄껄 웃었다.

김성근 감독도 마찬가지. 김 감독은 "기태가 처음에는 11월에 훈련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더니 딱 1년 지나니까 그때 훈련하는 것에 찬성한다고 하더라. 물론 다른 선수들만 많이 하고 본인은 많이 하지 않았다"며 미소지었다. 두 감독이 떠올린 '옛추억'이다.

선수와 감독으로 만났던 두사람은 이제 감독과 감독으로 만나 첫 승부를 펼쳤다. 비록 승리는 KIA의 몫이었지만 김기태 감독은 "김성근 감독님 같은 분과 감독으로 마주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저에겐 큰 영광"이라며 기뻐했다. 추억을 품은 사제대결은 앞으로도 흥미진진할 것이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김성근 감독(왼쪽)-김기태 감독 ⓒ 광주, 김한준 기자]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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