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몰락한 명가 AC밀란이 선수들의 항명 파동으로 팀 분위기가 어수선해졌다.
밀란은 2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우디네 스타디오 프리울리서 열린 우디네세와의 2014-15시즌 세리에A 32라운드에서 1-2로 패했다. 리그 3경기 연속 무승에 빠진 밀란은 10위로 한 계단 떨어지며 부활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일방적인 패배였다. 밀란은 이날 우디네세에 20개의 슈팅을 허용하며 끌려다닌 끝에 무너졌다. 경기 내용만 따지면 더 큰 점수 차로 패했어도 할 말이 없던 경기력이었다.
지난 시즌 역대 최저순위를 기록하며 몰락한 명가의 현주소를 냉정하게 보여준 밀란은 올 시즌 레전드 출신의 필리포 인자기 감독을 선임하며 재건을 꿈꿨다.
하지만 인자기 감독도 구단이 바랐던 성적과 거리가 멀다. 32경기를 소화하고도 고작 10번의 승리에 그치면서 다음 시즌도 유럽대항전 출전이 사실상 물건너갔다.
성적이 하락하다보니 팀 분위기도 엉망이다. 인자기 감독은 우디네세전을 패한 뒤 "선수들의 태도가 형편없었다. 팬들에게 사과한다"면서 "전반이 끝나고 10명의 선수를 교체하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화를 다스리지 못했다.
결국 일이 터졌다. '코리엘레 델로 스포르트'와 '칼치오 메르카토' 등 유력 이탈리아 언론은 "우디네세전이 끝나고 인자기 감독과 선수들 사이에 말싸움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인자기 감독은 선수들에게 "밀란의 유니폼을 입을 자격이 없다"고 윽박질렀고 선수 중 한 명이 "우리도 자격이 없지만 감독도 마찬가지다"고 맞받아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좋지 않은 분위기에 감독과 선수 사이에 분란까지 터지면서 밀란의 추락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인자기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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