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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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감독, 9회말 마운드에 올랐던 까닭은

기사입력 2015.04.26 13:04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 나유리 기자] "이런 경기를 즐길 줄 알아야 한다."

25일 두산과의 잠실 경기는 KIA 타이거즈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경기 후반 끈질긴 뒷심을 발휘해 역전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물론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8회초 이범호의 2타점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지만, 9회말 마무리 윤석민이 동점을 허용하며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특히 2사 만루에서 상대 5번타자인 오재원을 상대해 끝내기 안타를 맞을 수도 있었다. 

그때 더그아웃에 있던 김기태 감독이 그라운드로 걸어 올라갔다. 투수 윤석민을 비롯해 포수 차일목과 내야수 전원을 소집해 짧게 몇마디를 남기곤 돌아왔다. 김기태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간 것은 개막전 양현종 등판 이후 올 시즌 처음이다. 

다음날 잠실구장에서 만난 김기태 감독에게 마운드에서 선수들에게 어떤 말을 했느냐고 물으니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선수들에게 이런 타이트한 경기를 즐길 줄 알아야 된다고 말했다"는 김 감독은 "이런 경기 때문에 프로야구를 하는 것이다. 혹시 끝내기를 맞더라도 후딱 짐을 싸서 빠르게 나가면 되니까 부담갖지 말고 배짱을 가지라고 말해줬다"고 답했다.

김기태 감독은 "이런 경험을 많이 쌓고, 스스로 즐길 수록 선수들이 떨지 않게 될 것"이라면서 "그래도 어제 같은 경기를 이기고 나니까 선수들이 정말 좋아하더라. 더그아웃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며 흐뭇해했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 KIA 타이거즈]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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