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성남, 조용운 기자] 성남FC가 시민구단 최초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성남은 22일 홈구장인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와의 대회 조별예선 F조 5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3승1무1패(승점10)를 기록한 성남은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내달 6일 열리는 감바 오사카전을 통해 1,2위 여부를 가리게 됐다.
지난해 기업구단에서 시민구단으로 변한 첫해 FA컵을 우승하는 기염을 토한 성남이 올해는 아시아 무대의 첫 관문을 보기좋게 통과했다. K리그 구단 중 시민구단이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오른 것은 성남이 처음이다.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딸 때만 해도 성남의 행보를 주목한 이는 없다. 김두현을 영입하는 수완을 보여줬으나 보강할 부분이 아직도 많이 보였다. 팀 전력이 완성되지 않은 가운데 조편성 운도 빗나갔다.
성남은 J리그 챔피언 감바를 비롯해 태국의 강호 부리람, 자금력을 앞세운 광저우 부리(중국)와 한 조에 속했다. 이들 앞에 FA컵 우승팀 자격의 성남은 상대적으로 초라했다. 그나마 부리람을 약체로 분류하고도 1차전 태국 원정서 패하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다. 시민구단의 한계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출발은 삐걱거렸으나 성남은 김학범 감독의 노련한 전술 운영을 앞세워 반란을 시작했다. 감바를 안방에서 잡아내더니 광저우 부리를 원정에서 제압했다. 확실한 선수비 후역습은 아시아를 향한 성남의 확실한 포효였다.
성남은 모두가 어렵다던 예상을 뛰어넘고 조기에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시민구단으로 챔피언스리그가 익숙하지 않은 듯 16강에 오르고도 규정을 뒤늦게 파악해 환호하는 어리숙함을 보였다. 하지만 그 모습이야말로 시민구단 최초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 쾌거의 가치를 잘 보여준다.
성남의 행보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김학범 감독은 "우리 입장에선 쉬운 게 하나도 없다. 하지만 도전적인 우리 선수들의 자세를 믿는다"며 "어려움을 극복하는 성남의 저력이 발휘될 것으로 믿는다. 더욱 선전해 시민구단의 롤모델이 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성남 선수들 ⓒ 성남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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