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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무산' 제라드, 특별한 고별전의 물거품

기사입력 2015.04.20 00:51 / 기사수정 2015.04.20 00:54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스티븐 제라드(35)의 간절한 바람은 무산됐다. 

브랜든 로저스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은 19일(한국시간) 웸블리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4-15시즌 아스톤빌라와의 FA컵 4강전에서 1-2로 패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교체 출전한 지 1분 만에 비신사적인 행위로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 당한 제라드가 이날 선발 출격했다. 

제라드에게 FA컵은 더욱 뜻 깊다. 올 시즌 종료 후 LA갤럭시(미국)로 건너가는 제라드가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으로 우승할 기회가 바로 FA컵이기 때문. 로저스 감독과 팀 동료들은 언론을 통해 제라드를 위해 근사한 이별 선물을 선사하겠다고 공언했다. 

마침 FA컵 결승전이 열리는 5월 30일은 제라드의 생일로, 리버풀이 결승에 진출한다면 더욱 의미가 있는 고별전이 된다. 여기에 리버풀은 2005-06시즌 FA컵 우승 이후 단 한 차례도 우승의 기쁨을 누리지 못해, 무관의 설움을 풀 필요가 있었다. 제라드는 "결승 진출이 젊은 선수들에게 큰 경험이 된다. 리그 레이스에도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리버풀은 필리페 쿠티뉴의 선제골로 앞서 갔지만, 크리스티안 벤테케와 파비안 델프에게 골을 허용하며 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제라드는 컨디션 난조를 보였고, 경기의 흐름을 바꾸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다. 어느 때보다 특별한 고별전은 아스톤빌라에 막히며 일찌감치 수포로 돌아갔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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