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광주, 나유리 기자] KIA만 만나면 훨훨 날아다닌다. 유한준(34,넥센)이 호랑이 군단의 천적으로 등극했다.
각 팀별로, 또 각 선수별로 '천적'이 있다. 삼성과 니퍼트가 그렇고, 윤성환과 한화, 서건창과 유희관, 김광현과 KIA가 그렇다. 그리고 유한준과 KIA도 천적 관계다. 유한준이 일방적으로 안타를 많이 때려내는 천적이다.
유한준은 지난 시즌부터 KIA전 성적이 유독 좋았다. 2014시즌 KIA전에 16경기에 출전해 47타수 24안타(2루타 11개) 5홈런 24타점 7볼넷 4삼진 타율 5할1푼1리를 기록했다. 상대 8개 구단 가운데 압도적인 성적이다. KIA 다음으로 상대 타율이 좋은 두산전 성적도 4할에 불과(?)하다. 지난해 데뷔 첫 20홈런을 터트린 유한준이 가장 많은 홈런을 빼앗은 구단도 KIA다. 결론적으로, 유한준이 데뷔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내는데 KIA의 공이 컸다.
KIA와 올 시즌 처음으로 만난 17일 경기에서도 유한준은 날아다녔다. 5번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을 올렸다. 두번째 타석에서 좌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를 때렸고, 세번째 타석에서는 선두 타자로 들어서 박준표를 상대로 안타를 기록했다. 갓 교체돼 등판한 박준표를 흔든 1등 공신이 유한준이었다. 유한준은 만루에서 강지광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할때 추격하는 득점까지 올렸다.
마지막 타석에서는 또다시 찬스를 살리는 볼넷을 골라 나갔고, 이번엔 역전 득점까지 성공했다. 결국 넥센의 역전승 뒤에는 유한준의 알토란 같은 출루가 있었던 셈이다.
16일 인천 SK전에서도 '팀 노히트' 기록에 근접할 뻔 했던 넥센을 구한 '슈퍼맨'이었다. 채병용의 투구에 막혀 제대로 된 출루조차 못하고 있던 와중에 유한준이 8회초 극적으로 안타를 기록했고, 이 안타가 이날 경기의 유일한 안타였다.
올 시즌 유한준은 넥센 타선에서 가장 꾸준한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9일 두산전 4타수 무안타로 작년부터 이어온 연속 안타 행진은 깨졌지만, 무안타 경기가 1차례 뿐이다. 팀 사정상 3번이 아닌 5번으로 타순을 옮겼지만 이후에도 가장 착실히 제 몫을 해내는 중이다.
유한준의 활약은 넥센이 가장 필요로 했던 1승의 밑거름이 됐다. '호랑이 사냥꾼' 유한준이 남은 KIA전에서도 천적 증명을 할까.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 넥센 히어로즈]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