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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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이영표를 떠올리게 하는 김진수의 혹사

기사입력 2015.04.14 10:45 / 기사수정 2015.04.14 10:48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경기를 뛸 수 있다는 사실은 축구선수에게는 기쁨이다. 하지만 지나칠 정도로 출전이 반복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이를 두고 선수를 '혹사'한다는 비난이 쇄도하기도 한다.

김진수(23, 호펜하임)이 체력적으로 힘든 시기를 맞았다. 지난 12일(한국시간) 12일(한국시간) 라인 에네르기 슈타디온에서 벌어진 2014-2015 분데스리가 28라운드에서 선발 출전해 61분을 소화했다. 이날 김진수는 10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고 체력적인 문제를 그대로 노출하면서 결국 후반전에 교체 아웃됐다.

다리는 역시 무거웠다. 3월 A매치 휴식기동안 뇌진탕 증세로 축구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하고 쉬었지만 짧은 시간 안에 체력을 모두 회복시키기가 어려웠다. 지난 8일에 있었던 도르트문트와의 DFB포칼 연장 혈투에서 교체 출전해서 뛴 점도 김진수에게 체력적인 부담으로 다가왔다.

크로스는 부정확했고 드리블에는 힘이 실리지 못했다. 전반 4분에 쾰른의 최전방을 책임진 오사코 유야가 슈팅하는 것을 방해하는 등 수비적으로 많은 기여를 했지만 특유의 공격력은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전반 36분 등 김진수가 왼쪽에서 시도한 크로스가 힘 없이 굴러가거나 원했던 방향으로 날아가지 않았던 장면이 대표적이었다.

그동안 우려가 있었던 체력 문제가 그대로 보여진 경기였다. 지난해 김진수는 대표팀과 호펜하임에서 쉴 새 없이 그라운드를 누볐다. 인천아시안게임과 호주 아시안컵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주전으로 활약했다. 호펜하임에서도 여유는 없었다. 팀 전력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김진수를 호펜하임은 뺄 수 없었다.

흡사 8년 전 이영표의 사례와 닮아 있다. 지난 2006-2007시즌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활약하던 당시 이영표는 많은 경기를 뛰며 혹사 논란이 있었다. 팀을 이끌던 마틴 욜 감독도 "이영표 등 많은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희생하고 있다"면서 이영표의 체력 문제를 염려하기도 했다.  

다음 2007-2008시즌에도 이영표에게 휴식은 없었다. 욜 감독의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았던 후안 데 라모스 감독은 2007년말에 들어서면서 이영표를 계속 선발로 기용했다. 구체적으로는 11월 29일부터 12월 한달 안에 11경기 가량을 선발로 나섰고 모두 80분 이상을 뛰었다. 당시에 주전 경쟁을 펼치던 아수-에코토, 가레스 베일 등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이영표가 짊어진 부담은 컸다. 여기에 축구대표팀 소집으로 한국까지의 장거리비행까지 겹치면서 몸상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기도 했다.

김진수도 이영표와 같은 문제를 현재 겪고 있다. 측면 수비수라는 포지션도 이들의 혹사 문제에 한몫했다. 공격과 수비 역할을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포지션의 특성은 경기마다 많은 체력을 소모하게 만든다. 또한 비교적 선수층이 얇고 주전을 쉽게 바꾸지 않는 자리인 탓에 김진수와 이영표 모두 체력을 스스로 안배하기 힘든 점도 있었다.

앞으로도 김진수가 경기를 뛰지 않는 일은 보기 드물 것으로 보인다. 호펜하임은 물론, 대표팀 역시 김진수가 반드시 필요하다. 팀이 어렵다면 체력 문제를 해결하는 일은 결국 선수의 몫인데 여기에서 강조될 수 있는 것은 요령이다. 김진수 스스로 체력과 컨디션을 조절하는 요령을 터득하는 것이 급선무로 보인다. 

앞서 같은 문제를 겪었던 이영표의 노하우를 참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프리미어리그를 떠나 독일(도르트문트), 사우디아라비아(알힐랄), 미국(벤쿠버 화이트캡스)에서도 이영표는 매시즌 20경기 이상을 연속으로 뛰면서 강철체력을 과시하는 변화를 보인 바 있다. 경험을 통해 경기 중에 뛰어야 할 때와 뛰지 않아도 될 때를 구분해 체력을 조절하는 영리함을 배웠다. 이제 유럽생활 1년차를 넘어가려고 하는 김진수 역시 체력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많은 시행착오를 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빠른 시일내에 스스로의 요령을 터득해 김진수가 체력적인 부담을 이겨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김진수, 이영표 ⓒ AFPBBNews=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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