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11번 넘어졌고, 12번째 드디어 웃을 수 있었다. 한국프로야구의 '열 번째 심장'이 본격적으로 뛰기 시작했다.
kt 11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2차전에서 맞대결에서 6-4로 승리를 거뒀다. 옥스프링이 7이닝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막아냈고, 타자들도 6점을 내면서 투타 밸런스를 완벽하게 맞췄다.
열두번째 경기에서야 만난 첫 승으로 kt는 1승 이상의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게 됐다. 우선 kt를 억누르고 있었던 '부담감'이라는 큰 짐을 떨칠 수 있게 됐다. 경기 종료 후 이대형은 "첫승을 해서 내일부터는 마음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그만큼 첫승에 대한 부담감이 선수들을 짓눌렀음을 알 수 있다.
부담감은 선수들은 몸이 굳게 만들었고, 그동안 흘렸던 땀의 효과를 100% 보여주는데 방해가 됐다. 긴박한 순간이나 결정적인 상황에는 어김없이 실수가 찾아와 승리를 챙기지 못하게 되는 악순환이 계속됐다. 그러나 이런 부담감을 덜어내면서 kt는 한층 더 가벼운 몸으로 앞으로의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팀 내 선수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 kt에는 방출의 아픔을 겪거나, 다양한 사연을 가진 선수들이 많다. 조범현 감독도 "우리 팀에 사연 없는 선수가 어디있겠냐"고 이야기할 정도로 kt에는 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선수들이 있었다.
그만큼 누구보다 야구가 절실했지만, 계속되는 첫승 불발에 자신감도 많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결국 '11전 12기' 끝에 승리를 일구어냈고, 한국프로야구의 1군 선수로서 이들은 자신감과 자존감을 다시 회복할 수 있게 됐다.
그만큼 kt가 거둔 창단 첫승은 단순히 1승을 넘어서 그동안 옭아맸던 무거운 짐은 벗어 던지고, 앞으로 나아갈 추진력을 얻는 계기가 됐다. 이제 본격적으로 1군 무대에 나서 반등을 이뤄내는 일만이 남았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사진=kt wiz 선수단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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