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원주, 조희찬 기자] "난 항상 절박한 심정이었다."
양동근은 4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4-15시즌 KCC 프로농구 원주 동부와의 챔피언 결정전 4차전에서 22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팀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팀 6번째 우승이며, 3년 연속 챔프전 승리였다.
올해 모비스 우승의 주역은 단연 양동근이었다. 35세의 나이지만 매 경기 풀타임 가까이 소화했고, 얇은 선수층으로 걱정하던 유재학 감독의 짊을 덜어줬다.
양동근은 "일단 빨리 끝나서 좋다. 좋은 환경에서 좋은 선수들과 뛰게돼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드리블도 잘 못하고, 패스도 잘 못한다"고 겸손해했다.
매 경기 풀타임을 소화하는 몸에 대해서도 "부모님이 좋은 몸을 물려주셔서 그런 것 같다. 가진 건 몸뿐이다"며 웃어 보였다.
경기가 끝나고 양동근은 총 64표의 투표 중 60표를 얻어 플레이오프 MVP를 수상했다. 개인 통산 3번째 수상은 역대 최초다. 양동근보다 수많은 재능을 가진 선수들이 코트에서 사라졌지만, 그는 끊임없는 채찍질로 자신을 쉴 새 없이 단련했고 여기까지 왔다. "난 항상 절박했다"고 밝힌 양동근은 "부유하게 자라지도 않았다. 어렸을 때도 경기에 많이 나서지 못했고 그만둘 뻔한 상황도 많았다. 부모님이 날 믿고 기다려주신 게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지난날을 돌아봤다.
동료들에 대해 고마움도 있지 않으며 "사비를 털어서 트로피 15개를 모두 사 나눠주고 싶다. 하지만 그 친구들이 안 받을 거 같다. 그냥 나중에 밥이나 거하게 쏘겠다"고 밝혔다.
이날 인터뷰를 마친 양동근의 한 마디 한 마디에는 겸손함이 묻어났다. 성실함과 끊임없는 노력으로 매 해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그의 활약이 다음 시즌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감히 자신해본다.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사진 ⓒ 원주,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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