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김형민 기자] 제주 유나이티드가 짜임새 있는 경기력으로 FC서울을 괴롭혔다. 그 중심에는 윤빛가람과 송진형이 있었다.
제주는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4라운드에서 서울에게 0-1로 패했다. 결과는 아쉬웠지만 윤빛가람과 송진형 등이 빚어낸 제주의 경기내용은 좋았다.
조성환 감독은 이번 서울전에 약간의 변화를 줬다. 까랑가와 김현이 들어오는 등 공격진은 달라졌지만 중원만큼은 손을 대지 않았다. 믿음이 있었다. 조 감독은 "지금 윤빛가람, 송진형, 양준아로 이뤄진 중앙 미드필더진이 워낙에 다 좋아서 틀을 안 깨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윤빛가람을 비롯해 미드필더 3인방은 이미 지난 대전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면서 제주의 5-0 대승을 이끈 장본인들이었다. 특히 윤빛가람은 그라운드 중앙을 가르는 중거리 패스로 물오른 발의 감각을 과시한 바도 있다.
이번 경기에서도 서울을 상대로 21경기째 무승에 묶여 있는 제주를 구하기 위해 선발 출전했다. 옆에는 송진형이 발을 맞추고 뒤에는 양준아가 받쳐주는 제주의 미드필더라인은 경기 초반부터 위력을 보였다.
패스는 정확하고 깨끗하게 연결됐다. 전반 3분만에 윤빛가람이 까랑가를 향해 수비라인을 무너뜨리는 패스를 넣어줬지만 차두리가 버티는 서울 수비진에 막혔다. 송진형과도 좋은 호흡을 자랑했다. 전반 11분에는 송진형의 빠른 침투를 정확하게 보고 윤빛가람이 칼날 같은 패스를 넣어줬다. 이를 받은 송진형이 연결된 크로스가 김진규에게 막혀 득점까지는 가지는 못했다.
후반전에도 윤빛가람과 송진형이 분주히 움직인 제주의 공격을 효율적이고 날카로웠다. 후반 21분에는 송진형이 오른쪽에서부터 공을 주고 받으면서 중앙으로 이동해 공격을 풀어갔고 이는 강수일의 결정적인 슈팅으로도 이어졌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서울쪽으로 넘어간 상황에서 윤빛가람은 제주의 속공에 알맞는 패스를 연결하는 등 활약을 이어갔다.
제주는 결국 막바지 4분을 버티지 못하고 에벨톤에게 결승골을 내줘 서울에게 0-1로 패했다. 22경기째 서울을 상대로 무승 사슬이 이어진 점이 아쉬웠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윤빛가람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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