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 조희찬 기자] 시범경기의 설욕을 위해 시작부터 칼을 갈고 나온 타일러 클로이드(28,삼성)였다.
클로이드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정규시즌 첫 맞대결에서 삼성의 선발투수로 나와 6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클로이드의 최근 LG전은 말 그대로 악몽이었다. 지난 12일 열린 포항 LG전 시범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3이닝 5피안타(3홈런) 3볼넷 8실점(8자책)으로 무너졌었다.
정상적인 선발 로테이션이었다면 클로이드는 전날(2) 수원 kt전에 등판해야 했지만 우천순연으로 자연스럽게 LG와의 매치업이 이뤄졌다.
클로이드의 첫 등판을 미룰 수 있었던 류중일 감독은 경기 전 "(시범경기에서 LG에게) 얻어맞은 것이 불안하지만, 클로이드 본인이 LG전에 나오고 싶어 했다. 전에 두들겨 맞았으니, 오늘은 잘하겠지"라며 클로이드가 나오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리고 클로이드는 결과로 믿음에 보답했다. 별 탈 없이 1회를 끝낸 클로이드는 2회 찾아온 2사 2, 3루 위기도 무실점으로 넘겼다.
이어 5회말 1사 만루 상황에서 밀어내기 사구까지 허용해 무너지는 듯했지만, 후속타자 두명을 범타로 돌려세워 위기관리 능력을 뽐냈다.
6회에도 등장한 클로이드는 단 10개의 공으로 이닝을 종료하며 모두를 만족하게 한 첫 등판을 마쳤다. 총 투구수 107개.
클로이드는 마운드를 이어받은 불펜이 7회초 동점을 내줘 첫 승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지만, 승부를 피하지 않는 대담함으로 류중일 감독을 미소 짓게 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사진 ⓒ 잠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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