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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아일랜드 "회사와 다투면서 나온 앨범, 아이돌 이미지 바뀌길" (일문일답)

기사입력 2015.03.31 07:10 / 기사수정 2015.03.30 18:37

정희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9년차 밴드 FT아일랜드가 1년 4개월 만에 돌아왔다. 한층 더 강력해진 하드록 음악으로 기존의 '아이돌 밴드' 이미지를 단숨에 벗어던졌다.

FT아일랜드는 지난 2007년 데뷔곡 '사랑앓이' 이후 '좋겠어', '사랑사랑사랑' 등 꽃미남 아이돌 밴드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면, 이제는 자신들이 지향하는 음악을 만들어내며 진정한 색깔을 찾았다. 

이들은 이번 정규 앨범 '아이 윌(I WILL)'을 멤버들의 자작곡으로 채우며 음악적 갈증을 해소했다. 파워풀한 하드록 사운드가 돋보이는 타이틀곡 '프레이(Pray)', 'To The Light', 'Time to' 등 러프한 연주가 돋보이는 곡들은 한층 깊어진 FT아일랜드의 록 감성을 엿볼 수 있다.

일본에서는 이미 하드록 음악으로 정평이 나있는 그들이지만, 국내 반응은 아직 낯설기만 하다. 멤버들은 그동안 선보였던 음악 중 "가장 FT아일랜드의 색깔에 가깝다"고 밝히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2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공개홀 '뮤직뱅크' 대기실에서 FT아일랜드와 만나 5집 활동을 앞둔 소감을 들어봤다.

이하 FT아일랜드와의 일문일답

▲ 오랜만의 국내 컴백 소감이 어떤가

"모든 분위기가 낯설다. 우리가 늘 하던 음악이지만 한국에서는 처음 발표하는 장르다. 늘 악기 라이브를 하다가 저만 라이브를 하는 음악방송은 너무 오랜만이라 어색해 죽을 것 같다. 밤에 목이 트는 사람인데 아침에 녹화 방송을 하려니 힘들었다." 

▲ 그토록 갈망하던 국내 앨범. 감회가 남다를듯

"기합이 장난 장난이다. 오랜만에 하는 활동이라 스케줄은 많은데 기분이 좋다. 회사와 열심히 싸워서 나온 음악이다. 옆구리 터질 뻔 했다." (웃음)


▲ 멤버들의 애정이 듬뿍 담긴 이번 앨범에 대한 자랑을 해달라

"경험 토대로 가사를 썼다. 전체적인 사운드 면에서  '우리나라 앨범에서 사운드를 이렇게 낼 수 있나'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밴드 하시는 분이 들어도 좋도록 뽑아냈다. 국내에서는 레코딩 작업에 제한이 많다. 레코딩은 일본 시골에서 했으며 노력과 땀 모든 것을 많이 투자한 앨범이다."

"멤버 네명이 작사를 했다. 특별한 의미가 엄청 많이 담겼다. 앨범 자체가 애착이 간다. 모든 콘셉트와 작업에 참여했다."

▲ 정규5집, 대중성보다는 멤버들이 하고 싶은 음악에 초점. 걱정은 없었는가 

"뭘 그걸 걱정하느냐(웃음) 지금 저희가 대중성 있는 음악을 들고나와도 대단한 이슈가 되지 않을 것이다. 핫한 그룹도 아니다. 18살 때였으면 지금 엑소만큼 핫했을 것이다. 지금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음원 차트가 한정된 음악들로 나열돼 있다. 같은 사운드, 시스템, 믹싱이지만 K-POP 음악들이 좀 더 다양해졌으면 좋겠다. 록이 침체돼 있는 것도 맞다. 손해 볼 게 없으니 하고 싶었다."

▲ 이번 타이틀곡 '프레이' 무대를 위해 특별히 신경쓴 점은
"최대한 뮤직비디오와 똑같이 하려 했다. 노래를 라이브로 똑같이 하며 뮤직비디오처럼 록킹한 느낌을 살리고 싶었다. 심장 터지는 줄 알았다." (웃음)

▲ 핫하지(?) 않다고 직접 말하지만,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었기에 가능한 시도였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이 앨범을 오래 전에 만들었다. 잘난척하려고 만든 앨범이다. 음악방송을 할 때 이런 사운드가 한번도 없었다. 누가봐도 '이건 뭐지?'라고 생각할 것이다.그래도 노래에 힘이 있기 때문에 음원과 라이브가 다르다. 많은 분들이 보실 떄 한국에 이런 애들도 있구나. 이런 음악도 하는구나라고 생각하실 것이다."

"믹스 마스터도 신경 많이 썼다. 활동할 때 라이브 연주를 못하기 때문에 톤에 대해 신경을 많이 썼다. 멤버별로 일주일 정도 걸리면서 톤을 잡고 연주했다."

▲ 일본 앨범과 이번 앨범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일본에서 굉장히 다양한 음악을 한다. 록 사운드에 계절에 따라 곡을 움직인다. 이번 일본 정규 앨범도 봄을 생각하며 만든 앨범이다. 여름이면 여름, 가을이면 가을, 장르 별이라고는 하지만 밴드 사운드를 토대로 여러 시도를 했다. 일본에서는 받아들일 준비가 돼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뭐야. 이게 엑스 재팬이야? 누구 같네' 하는 시선이 많다."

▲ 국내 반응에 대한 아쉬움은 없는지

"아쉬움이라기 보다 기존의 FT아일랜드가 아닌 음악을 했기 때문에 새로운 변화를 줄 수 있는 타이밍이라 생각한다. 대중분들께 '얘네가 이런 음악을 하고 이런 장르를 하구나,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음악을 해도 충분히 멋있게 보일 수 있구나'라는 점을 알려드리고 싶다"

▲ 라이브에 최적화된 앨범, 공연 계획이 있는가

"안그대로 회사에 부탁을 드렸다. 현실적으로 한국에서 많은 곳을 왔다갔다 하기 힘들다. 소극장이든 대극장이든 사람들에게 라이브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회사에서도 오케이 했다. 이번 해부터 많이 바뀔 것이다. 이미 공연도 많이 잡혔다. FNC 킹덤 공연은 5월 저희 공연은 8월쯤 될 것 같다."

▲ 공연 외에 홍보수단에 대한 고민은

"예능도 많이 해야하는 것도 사실이다. 노출될 수 있는 곳에서 홍보를 하는 것도 당연하다. 물론 예능도 나가겠지만 그 외의 것들, 너무 뻔한 홍보 수단 말고 우리 스스로 어울리는 기획 뭘까라고 고민하고 찾았다. 이제는 아이돌처럼 그렇게 관리할 수도 없고. 사람들 모아놓고 홍보하는 것도 말이 안되는 것 같다. 그래서 아프리카TV를 시작했고 Mtv에서 방송하는 리얼리티도 촬영했다. 첫회부터 19금 리얼리티다. 욕설이 담겨서 "삐"밖에 안나올 수도 있다. 농담이고 자연스럽고 솔직한 모습을 재밌게 담으려고 했다." (웃음)

"저희가 16살, 17살 때부터 활동을 했으니 팬들도 이제 20대가 됐다. 경찰이 된 친구들도 있다. 10대들은 지금 저희를 모른다."



▲ 아까 회사와 많이 다투면서 앨범을 냈다고. 어떤 부분에서 갈등을 빚었는지

"꿈과 현실이냐의 차이다. 아무래도 회사에서도 이런 저런 상황도 있고 멤버들끼리 나름대로 생각하는 비전도 있다. 어떻게 보면 아티스트는 자기 중심적이다. 우리는 회사의 첫 아들이고 집중을 많이 받았었다. 이제는 다른 아티스트도 있고 조율하다 보니 우리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도 '하고싶다'고 외쳐서 나오게 됐다. '잘 안되면 어떡하냐'고 많이 싸웠지만, '이번 앨범은 잘되려고 나온 앨범이 아니다. 우리 미래를 위해, 방향을 바꾸기 나온 것이다'라고 설득했다. 그랬더니 대표님께서도 "그래. 이제 너희도 하고 싶은 것 할 때 됐지"라고 말씀하셨다."

▲ 아이돌 밴드라는 이미지, 왜 탈피하려고 했나

"성격 상 아이돌이 안 맞는다. 우린 처음부터 아이돌 하기 위해 모인 것이 아니다. 악기를 다루고 노래를 하는 아이들이 모여 지하 연습실에서 열심히 연습하고 음악 공부를 했었다. 어린 나이에 데뷔하다 보니 인식 자체가 바뀌었다. 사회생활과 시스템도 잘 몰라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하면 할수록 스스로 그것이 안된다는 것을 느꼈다."

"지금도 굉장히 기분 좋은 일들이 많이 생겼다. 서태지, 윤도현 선배님의 팬 분들이나 록 마니아 사이트에서도 저희 앨범을 좋게 봐주신다. 많은 분들이 "형아가 너희들 보고 있다"고 하시더라. 팬이라기 보다는 저희 인식이 좋아졌다. 우리의 트라우마였던 인식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난 거 아닌가 기대하고 있다."

▲ 가장 자신 있는 곡은? 

"선공개했던 '투더 라이트'도 그렇고 타이틀곡 '프레이도' 그렇고 굉장히 새로운 느낌의 노래들이다. 다른 곳에서 들으면 새롭지 않을텐데 우리나라에서는 새롭다. FT아일랜드에 갖고 있던 인식에서 벗어나 음악을 듣는다면 '응?'이라고 반응하실 것이다. 

▲ 오랜 시간 기다린 팬들에게 한마디

"저희도 많이 기다린 앨범이다. 매번 정말 고맙다고 얘기한다. SNS를 통해서도 말했다. '어디 가서 꿀리지 않는, 네가 응원하는 아티스트가 되겠다'고. 요즘 아이들이 많은데 굳이 저희를 기다려주고 응원해주는 것에 보답하고 싶다."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사진 = FT아일랜드 ⓒ FNC엔터테인먼트]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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