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대전, 김승현 기자] 갓 데뷔전을 치른 이재성(23)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재성은 2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A매치 평가전에서 선발 출격해 약 85분을 소화했다. 한국은 전반 14분 구자철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전반 31분 쿠지보에프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무승부를 거뒀다.
전북 현대의 오름세를 견인하는 이재성은 녹색 유니폼을 잠시 벗어두고, 태극마크가 달린 붉은 유니폼을 입었다. 나라를 대표하는 일원으로 우즈벡을 상대한 이재성은 그야말로 압도적인 신고식을 치르며 눈도장을 찍었다.
오른쪽 미드필더로 출격한 이재성은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창의성을 불어 넣었다. 침투하는 공격수를 향한 로빙 스루 패스, 간결한 볼터치, 넓은 시야, 적극적인 수비 가담 등 소속팀에서의 상승세를 재현해냈다.
이날 대표팀 선수들의 컨디션이 대체적으로 좋지 않았던 점을 감안한다면, 이재성은 군계일학이었다. 손흥민과 기성용 등 터줏대감의 활약도는 다소 미비했지만, 축구팬들은 이재성의 활약으로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
경기 후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움직임이 좋았다"고 칭찬했다.
소속팀 전북에서는 공격수들의 선 굵은 플레이를 보좌하는데 힘쓰지만, 유연한 이재성은 세밀한 패스 플레이에도 두각을 드러내며 대표팀에 녹아 들었다. 하지만 몇 차례 보인 패스 미스와 동료들과의 호흡 문제는 숙제로 다가왔다. 이는 새내기가 당연히 지고 가야할, 그리고 연습을 통해 극복해야 할 시행착오다. 이재성 본인도 잘 알고 있다.
이재성은 "동료를 이용하는 플레이와 문전에서 세밀하게 패스하는 부분만 다듬으면 좀 더 나은 활약을 할 것"이라며 스스로 과제를 부여했다. 우즈벡전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안정 대신 파격을 택했다. 전반적으로 슈틸리케 감독이 꺼낸 카드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지만, 이재성은 달랐다. 전주의 얼굴은 그렇게 전국구 스타로 거듭났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이재성 ⓒ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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