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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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우즈벡] 약속 지킨 구자철은 살아 있다

기사입력 2015.03.27 21:54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대전, 김승현 기자] 축구대표팀의 미드필더 구자철(26, 마인츠)이 약속한대로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A매치 평가전에서 1-1로 비겼다. 

구자철은 2014 브라질월드컵 이후 소속팀 경기에 나서지 못하며 부진의 늪에 빠졌다. 패싱력과 날카로운 공격 가담, 그리고 특유의 탈압박이 사라진 구자철은 리그와 A매치에서 만족스럽지 않은 경기력으로 비판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배려로 2015 호주아시안컵 직전 주장 완장을 기성용에게 넘긴 구자철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감각 회복에 중점을 뒀다. 컨디션을 끌어 올리던 찰나에, 호주와의 조별리그에서 입은 오른쪽 팔꿈치 부상과 이어진 대회 하차는 더욱 아쉽게 다가왔다. 

독일 복귀 후 교체 자원으로 그라운드에 적응하던 구자철은 동료의 부상으로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아우크스부르크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6개월 만에 리그 2호골을 터뜨렸고, 볼프스부르크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스스로 느끼기에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어 만족감은 상당했다. 

구자철은 호전된 몸 상태를 증명하는 무대로 우즈벡전을 택했다. 그는 "잦은 부상에 시달렸다. 하지만 이제는 몸 상태가 회복됐고, 그 증거는 경기장에서 입증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구자철은 기성용 대신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격했다. 전반 13분 상대 선수를 제치고 측면으로 패스를 건네며 공격을 매끄럽게 했다. 최전방 원톱인 이정협 밑에서 골문을 겨냥하던 구자철은 전반 14분 손흥민의 코너킥을 헤딩으로 자르며 골망을 갈랐다. 슈틸리케 감독은 애제자의 득점에 흐뭇해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 알제리전 이후 오랜만에 골을 신고한 구자철의 열의는 더해졌다. 전반 24분 김보경이 후방에서 건넨 패스를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전반 30분 부상을 당한 이정협 대신 기성용이 들어오면서 한국은 제로톱을 운용했다. 꼭지점에 위치한 구자철은 기습적인 침투, 그리고 2선으로 내려와 조율에도 신경썼다. 

이날 경기는 구자철 개인에게도 의미가 있었다. 유년 시절 대전 시티즌의 경기를 보면서 자라난 소년은 태극마크를 달고 염원하던 경기장에 섰다.


구자철은 2012 런던올림픽 이후 성장세가 둔화됐다는 지적을 잘 알고 있었다. 고개를 끄덕인 구자철은 ""선수, 그리고 한 사람으로서 성장을 맞이하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면서 더욱 나아진 경기력을 약속했다. 대전에서 꿈을 키우던 소년은 그렇게 다시 힘찬 비상을 예고했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구자철, 손흥민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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